[인터뷰] '사냥·싸우자 귀신아' 권율 "지금 저는 신발끈 묶고 있는 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0 09: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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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 영화 '사냥'과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첫 방송으로 풍성한 7월

"고통스러운 시간, 배우로서 성장에 자양분이 될 것"
△ [K-포토] 배우 권율 라운드 인터뷰

(서울=포커스뉴스) "지금 체하고, 토하더라도 계속 먹고 싶은 심정이에요. 제가 아직도 너무 배고프고, 연기에 대한 갈증이 심하게 있거든요. 먹어도 먹어도 체하거나 토하지 않게 잘 해내고 싶습니다."

꽤 풍성한 2016년을 보내는 중인 권율이 말했다. 1월에는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이 방송됐고, 3월에는 영화 '방안의 코끼리', 6월말 영화 '사냥'을 연이어 개봉했다. 오는 11일에는 '싸우자 귀신아'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권율이 출연한 작품이 올해만 벌써 4작품이나 관객과 만났다.

권율은 약 10년간 무명시간을 보냈다. 영화 '명량'과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는 그를 대중에게 알린 고마운 작품이다. 그리고 '사냥'은 앞선 작품과 연결 고리가 있다. '명량'의 메가폰을 잡은 김한민 감독이 '사냥'의 제작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김한민 감독님과 안성기 선배님께서 참여하신다는 말에 너무 하고 싶었고요"라고 말을 이어간다.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르침이고 공부가 될 거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현장의 하나하나가 소중했어요. '뭘 배웠다'고 감히 말씀드리긴 힘든 것 같아요. 그리고 맹실장에 대한 매력도 컸어요. 엽사 무리 중 혼자만 다른 복장을 하고 있고, 변화하는 과정이 매력적이었고요."


맹실장은 엽사무리 중 유일하게 등산복 차림이 아니다. 몸에 딱 맞는 슈트차림이다. 권율은 시나리오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까지 상상으로 채웠다. 권율은 맹실장의 캐릭터를 고민하며 한 음식점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한 손님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심한 욕설과 함께 컴플레인을 하셨어요. 그런데 그 분 때문에 음식점의 모든 사람이 불쾌한 경험을 하잖아요. 실수로 물을 엎어서라도 그 상황을 멈추고 싶을 테죠. 그것이 맹실장이 '사냥'의 초반 저지르는 실수의 이유라고 생각했어요."

맹실장은 처음에는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극이 전개되며 사람을 해하는데 앞서 나간다. 그 변화를 크게 보여주는 것은 맹실장이 죽은 동료의 신발을 벗긴 뒤, 갈아신는 장면이다. 초반에 흙이 묻는 것도 싫어서 계속 손으로 털며 산을 오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권을은 해당 장면이 조진웅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다. 권율에게 '사냥' 촬영장에서 추위보다 힘든 건 신발이었다. "구두를 갈아 신는 장면이 없었는데, 조진웅 선배님과 술을 먹다가 얘기가 나왔죠. 구두 때문에 힘들다고 하니까, '너 나중에 더 뛰어야 하는데 어떡하냐'며 걱정해 주셨어요. 그러다 신발을 갈아 신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감독님과 상의하며 다듬어졌죠. 덕분에 맹실장이 죽은 동료의 신발을 제 신발과 갈아 신는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맹실장을 준비했던 기억을 꺼내는 권율에겐 즐거운 미소가 번졌다. 그는 "대학 시절에 연극 작업을 하면서 비롯된 것 같아요. 그 인물의 걸음걸이, 습관, 눈 깜박임, 말투 등을 하나하나 질문하며 찾아가죠. 스무고개가 아닌, 이백고개는 되는 것 같아요. 그랬던 경험이 지금까지 남아있죠."

권율은 오는 11일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의 첫 방송도 앞두고 있다. 옥택연, 김소현과 함께하는 드라마에 대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귀신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후반 작업이 길어요. 그래서 미리미리 부지런히 찍고 있습니다"고 덧붙인다.

계속해서 감사한 마음이 묻어난다. 권율은 "늘 행복하죠. 그리고 그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라고 자신의 요즘을 말한다.

"저를 주목해주시는 분도 많아졌어요. 그만큼 연기에 대한 책임감도 더 생겼고요. 그런데 그 책임감이 저를 좀 먹는 게 아니라, 더 큰 힘을 내도록 해요.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 배우로서 성장해가는 길에 큰 자양분이 되고 원천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즐기려고요."(서울=포커스뉴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사냥'의 배우 권율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6.27 오장환 기자 영화 '사냥'에서 맹실장 역을 맡은 권율. 사진은 '사냥' 스틸컷.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서울=포커스뉴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사냥'의 배우 권율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6.27 오장환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사냥'의 배우 권율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6.27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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