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0% 추가 우대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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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약가우대 방안’이 환자들의 부담만 가중할 것 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7일 보건복지부는 국내 보건의료에 기여한 바이오시밀러 보험약가를 기존보다 10%p 추가 가산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약가는 오리지날 바이오의약품의 70%까지 보장해왔지만, 앞으로는 최대 3년간 80%까지 약가를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 바이오업계 “약가우대 긍정적이지만 효과는 미미”
이처럼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약가우대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R&D 촉진과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약가 10%p 가산을 받으면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데 투자할 수 있고, 바이오시밀러가 개발.출시되면 고가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가격도 떨어져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해외진출을 하는데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약가가 다른 나라에서 참고사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약가우대 정책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정책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바이오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약가담당자 A씨는 “기업 입장에서 약가를 10%p 추가 가산해주면 나쁠 것은 없지만 이것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가격과 글로벌시장에서 약가를 받는 것은 크게 상관없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에서의 가격이 참고되기도 하지만 그런 나라들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바이오기업 관계자 역시 “민감한 문제라서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이번 바이오시밀러 약가우대로 환자와 정부부담은 분명히 더 늘어난다”고 귀뜸했다.
◆ 고가의 바이오의약품, 가격우대로 환자부담 가중
바이오의약품은 화학의약품과 달리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하는 세포, 단백질, 유전자 등을 원료로 해 제조한 의약품이다.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학의약품 대비 분자량이 크고 구조가 복잡하며 까다로운 생물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사용되는 엔브렐의 경우 4주 기준 80만원(약가인하 전 기준) 가량 소요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30% 약가인하됐고, 현재 56만원으로 떨어졌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약가우대 정책이 기존에 출시된 바이오시밀러에 소급적용은 되지 않지만 만약 엔브렐 바이오시밀러가 정부의 바이오시밀러 약가우대 기준대로 10%p 가산을 하게 되면 56만원에서 64만원으로 8만원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환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지금도 비싼 가격에 환자들은 부담스러운데 앞으로 나오는 바이오시밀러들은 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는 보험약가에서 본인부담금 10%만 부담하기 때문에 4주 기준으로 몇천원 정도 오르게 될 것”이라며 “몇천원은 금액이 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평생을 치료받아야 한다고 하면 이 역시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국내에 출시된 바이오의약품 엔브렐(왼쪽), 레미케이드 제품. <사진출처=한국화이자제약, 한국얀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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