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특히 국내 신기술사는 영국 밴처캐피탈 시장의 침체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해 신규 투자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단기매출 저하와 자금 조달, 외채상환, 투자 우려가 있으며 영국의 EU 탈퇴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관련 리스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내수와 연관성이 높은 카드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진단됐다. 브렉시트로 신흥국 통화가 흔들리면서 원화 약세가 나타나 해외이용금액은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실적은 전체 카드이용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미미하다.
카드사의 해외자금조달 비중도 11% 안팎으로 대외요인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탈사는 지역별 환율변동 차이로 당장은 수입차 리스할부 관련 캡티츠사 매출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브렉시트로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평가절하되면서 단기적으로 영국과 유럽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해 미국과 일본 수입차와 연계된 캡티브 영업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캐피탈사도 자금조달시장 환경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시적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여전채 수요감소 우려가 존재하나 등급별 여전채 금리 움직임에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 시용등급별 여전채 발행시장 수요에 대한 우려에도 브렉시트 이후 여전채 금리는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다.
해외조달에 있어 원화 약세는 외채상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여전사 해외자금조달 비중 자체가 높지 않은 상태다. 올 3월 말 기준 비카드 여전사의 자금조달 잔액 중 해외 자금조달(외화차입금, 외화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 비중은 15.6% 정도다.
국내 신기술사의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유럽투자기금과 같은 유럽연합(EU)자금 이탈로 영국에 입주한 기술 관련 스타트업 자금 조달 환경이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기술사는 이를 기회로 삼아 해외 파트너와 공동펀드를 조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 발행금리 변동폭도 환위험 노출이 크지 않아 자금조달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투자자금 회수에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양질의 회수시장 활성화를 지연시킬 확률에 유의해야 한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장기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는 국내 여전사의 외채부담과 여전채 발행, 신기술사 자금 회수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브렉시트로 인한 여전사 취약부분에 대해 사전조사와 금유당국 및 업계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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