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멜스, 고메스, 케디라 등 빠져 프랑스전 플랜B 가동 불가피
(서울=포커스뉴스)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 2016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맞대결을 펼친다.
포르투갈이 웨일스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상황에서 포르투갈의 결승전 파트너가 이 경기를 통해 결정되는 셈이다. 포르투갈은 연장전 없이 90분간의 정규시간에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따라서 독일과 프랑스로서는 결승전까지 포르투갈보다 휴식기간이 하루가 짧아 되도록 90분 내에 경기를 마치는 것도 중요하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보다 하루 더 쉬어 일정상으로는 유리했지만 연장전까지 치렀고 승부차기까지 진행하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피로도가 컸다.
▲부상, 징계 등으로 전력누수가 확연한 독일
독일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변칙적인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를 꺾은 만큼 나름대로 효과를 본 셈이다. 독일 내에서는 이에 따라 뢰브 감독이 프랑스전에서도 깜짝 전술을 가동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탈리아전에서 독일은 기존의 4백 대신 3백과 4백을 혼용했다. 기존의 제롬 보아텡-마츠 훔멜스 체제에 베네딕트 회베데스를 포함해 3백을 운용했다. 프랑스전에서도 3백 혹은 변칙적인 전술이 불가피한 이유는 충분하다. 훔멜스가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데다 수비형 미드필더 새미 케디라도 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워 수비진 재편이 불가피하다. 최전방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 역시 부상으로 출장이 어렵다. 부상자나 징계로 인한 전력누수가 전혀 없는 프랑스와 비교하면 큰 출혈이다.
캐디라의 공백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메울 전망이다. 뢰브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슈바인슈타이거의 선발 기용 사실을 공개했다. 훔멜스가 빠진 중앙 수비수진은 회베데스로 메울 수 있고 고메스가 빠진 최전방은 마리오 괴체가 '가짜 공격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독일은 공격과 수비 그리고 미드필드에서 중요한 자원들이 1명씩 빠진 만큼 공백을 메우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예상치 못한 의외의 '플랜B'를 가동할 가능성은 더욱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프랑스전 대비, 뢰브 감독이 택할 수 있는 깜짝 카드는?
짐작 가능한 독일의 깜짝 카드는 3백의 재가동과 새로운 선수의 공격 이선 선발 기용 정도다. 훔멜스와 케디라의 공백으로 수비진이 헐거워진 만큼 쉬코드란 무스타피를 포함해 보아텡, 회베데스 등과 중앙 수비진을 구축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최전방을 책임질 올리비에 지루가 이번 대회에서 가공할 제공권을 과시함에 따라 이에 몸싸움이 좋은 무스타피와 회베데스를 동시에 기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보아텡은 최근 적중률 높은 롱패스를 통해 다소 공격적인 움직임을 확보할 수도 있다.
물론 3백을 가동할 경우 수비진의 스피드가 확연히 떨어져 드미트리 파예, 앙투안 그리즈만 등과 같은 민첩한 프랑스 이선 자원들을 놓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역습 위주로 경기를 전개한 이탈리아와 달리 프랑스 이선 자원들의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만큼 3백의 재가동은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어 신중해야 할 부분이다.
▲훔멜스 없는 수비진보다 더 고민스러운 공격진 구성
단순하게 생각하면 훔멜스의 공백은 다른 선수로 메우고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공격진은 어떤 형태로든 재편이 불가피 하다. 고메스는 현 독일 대표팀 내에서 유일하게 전형적인 원톱형 공격수다. 따라서 어떤 선수를 기용해도 가짜 공격수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대회 초반 이 역할은 마리오 괴체가 맡았지만 내용은 실망에 가까웠다. 괴체를 제외하면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는 토마스 뮐러와 안드레 쉬를레 정도다. 뮐러는 이번 대회는 물론 유로 본선에서 아직 득점이 없을 정도로 유로와는 유독 인연이 없다. 때문에 이선이 아닌 최전방으로 이동시킬 경우 그나마의 경기력 유지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쉬를레는 뢰브 감독이 분위 전환을 위해 주로 교체로 출장시켰던 만큼 선발 출장시키기에는 역시 고민이 따른다.
공격 일선과 이선을 포함해 4명의 공격자원을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메수트 외질과 뮐러는 확실히 두 자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율리안 드락슬러가 남은 자리 중 한 자리에 근접해 있고 괴체, 쉬를레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독일 언론들은 르로이 사네 혹은 루카스 포돌스키가 깜짝 선발로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사네는 아직 이번 대회에 출장 기록이 없고 포돌스키는 조별라운드 슬로바키아전에서 교체로 18분간 뛴 것이 전부다.
▲통계상으로는 프랑스 우위, 역대 월드컵서는 독일 우위…유로에서의 첫 맞대결 승자는?
프랑스는 역대 전적에서 독일에 12승 6무 9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의 맞대결만 감안하면 독일이 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이 중 1무는 승부차기에 의한 무승부(승부차기의 경우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기록됨)로 당시 독일이 승리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독일이 3승 1패로 앞서 있다. 그나마 프랑스가 거둔 1승은 3,4위 결정전으로 중요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이번 경기는 양팀간 유로 본선에서의 첫 경기다. 독일로서는 몇몇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치러야 하는데다 개최국을 상대로 하는 부담스러운 경기다. 쉽지 않은 경기를 앞둔 뢰브 감독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릴/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이 지난 13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의 유로 2016 C조 조별라운드 1차전에서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생드니/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독일 마츠 훔멜스가 6월17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리는 폴란드와의 유로 2016 C조 조별라운드 2차전을 하루 앞두고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릴/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독일 선수들이 6월1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마우로이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유로 2016 C조 조별라운드 1차전에서 쉬코드란 무스타피의 선제골이 터지자 함께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파리/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독일 마리오 고메스가 6월2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유로 2016 C조 조별라운드 3차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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