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하정우 "재난 상황에서 오는 아이러니에 끌렸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07 13: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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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에 갇힌 남자 정우 역 맡아

"극한 상황에서도 적응해 가는 모습이 블랙코미디 같았다"
△ [K-포토] 배우 하정우

(서울=포커스뉴스) 배우 하정우가 영화 '터널'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7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터널'의 제작보고회에서 하정우는 "쉽게 지나치기 쉬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밖에서는 터널에 갇힌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난리가 났는데 정작 갇힌 사람은 그 안에서 적응해나가고 나름의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이 하나의 블랙코미디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터널'은 자동차 판매원으로 일하며 아내와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 갑작스런 사고로 무너진 터널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터널에 갇힌 남자, 남자를 기다리는 아내, 남자를 구하려는 구조대장의 세 사람과 이들을 둘러싼 사회 현상을 그렸다.

터널 안에서는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남자의 생존기가 펼쳐지고 터널 밖에서는 이 사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갖가지 사회 현상의 비정함이 드러난다.

소재원 작가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메가폰은 지난 2013년 개봉한 '끝까지 간다'로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섹션에 초청받아 호평받은 김성훈 감독이 잡았다. 출연 배우로는 하정우 외에 오달수와 배두나가 구조 대장 대경과 아내 세현으로 각각 등장한다.

하정우는 터널에 갇힌 남자 정우 역을 맡았다. 그간 '추격자', '국가대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암살', '아가씨' 등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선 그는 이번 영화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일 예정이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설명하며 하정우는 "호기심도 많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으려 한다"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촌 같은 사람이다. 누구라도 재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터널에 갇힌 남자를 연기한 탓에 하정우는 2달간의 촬영기간 대부분을 무너진 터널을 재현한 세트에서 머물러야 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먼지와 흙과의 싸움이었다. 실제나 다름 없는 좁고 퀘퀘한 세트장에서 수없이 먼지를 들이마셔야 했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하정우는 이날 '국민배우'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매 작품에 임할때마다 이 작품이 내게 있어 대표작이 되길 바란다. 시간을 가지고 깊이 있는 연기를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국민배우라 불릴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화 '터널'은 오는 8월 10일 개봉한다.(서울=포커스뉴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터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하정우가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2016.07.07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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