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올림픽 '비상'…리우 해변서 수퍼 박테리아 검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06 15: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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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생적인 위생 시설 탓…당국, 올림픽 기간 내내 수질 검사 하기로

(서울=포커스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최를 한 달여 앞두고 요트 경기가 열릴 리우 해변에서 수퍼 박테리아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수퍼 박테리아는 강력한 항생제도 소용없는 돌연변이 세균이다. 올림픽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CNN은 5일(현지시간) "브라질 연구진이 1년 여에 걸쳐 리우데자네이루 해변 5곳을 관찰한 결과 수퍼 박테리아를 검출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수퍼 박테리아가 발견된 플라멩구와 보타포고 해변은 리우 올림픽에서 요트경기가 치러질 장소다. 또 관광객과 지역 주민에게 인기가 많은 다른 해변에서도 박테리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연구진을 이끌고 있는 레나타 피카우 박사에 따르면 수퍼 박테리아는 병원에서 배출된 오물이 수로를 통해 해변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측된다. 피카우 박사는 "해변에서 수퍼 박테리아를 찾아냈고, 그 원인으로 오염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해변에 있는 박테리아를 접촉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미치는 지 검사할 예정이다.

피카우 박사는 오염의 원인으로 브라질의 취약한 위생 시설을 지적했다. 그는 "연구진은 병원의 오물이 걸러지지 않은 채 강을 따라 과나바라만과 해변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본다"고 했다.

2009년 리우올림픽 개최 결정 당시 브라질 정부는 오염된 수로를 정비하고 80%이상의 주거지에 하수 정화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연구진의 우려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요트 경기 장소를 옮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피카우 박사 역시 "아직 어떤 위험이 생길 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경기장을 옮기라고 권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경고를 한 것이다"고 했다.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브라질 정부가 조치에 나섰다. 브라질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8월 올림픽 기간 요트 경기가 열리는 해변을 포함한 과나바라만(리우데자네이루만) 일대 수질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리우올림픽 개막일인 8월5일을 앞두고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퍼 박테리아 검출에 앞서 치안에 대한 우려도 크다. 브라질 경찰들이 임금 체불 등에 항의해 파업하고 있다. 그 와중에 호주에서 온 운동선수가 호텔 근처에서 강도를 만나기도 했다.

또 지카바이러스 탓에 유명 선수들이 연이어 올림픽 출전을 거부하고 있다. 여러모로 불안한 브라질 리우올림픽이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브라질 하계올림픽 요트 경기가 치러지는 보타포고 해변. 2016.07.0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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