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하반기 '사면초가'…상반기 수주 88%↓ ‘역대최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05 16: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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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 상반기 수주량, 전년비 88% 급감…20년간 최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구조조정 여파·글로벌 침체 이어질 듯
△ 굳은 표정의 조선업계 수장들

(서울=포커스뉴스) 극심한 수주가뭄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위기에 몰린 조선업계의 하반기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한국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역대 최저’라는 성적을 받아들었다

5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우리 조선사의 수주실적은 8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27척으로 전년 동기 685만CGT, 151척에 비해 88% 감소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20년간 가장 낮은 실적이다.

전 세계 상선 발주량 또한 225척(632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7척, 1804만CGT의 30% 수준으로 줄었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별다른 호재가 없고, 저유가가 겹치면서 해양플랜트 계약 연기 및 취소도 예상된다. 저유가의 회복 가능성은 브렉시트로 인해 낮아진 상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2016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통해 “3분기까지 수주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업 회복은 유가가 50달러에 안착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이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는 반토막나면서 현재는 5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최근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브렉시트 영향으로 장기 전망은 오히려 유가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연구원 또한 2016년 하반기 12대 주력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으로 해상물동량 감소가 예상되고, 이에따라 상선인도 물량의 지속적 감소도 이어질 것”이라며 “저유가에 따른 고가 해양플랜트의 계약 취소 및 연기 등으로 수출 감소 폭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조선업계의 생산량도 7.1%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를 비롯한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 조선3사는 현재 정부 주도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각사별 최대 3000여명의 인력을 줄이고,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등 주력사업을 재편하고 있으며, 도크 등 생산시설 감축도 예정돼 있다. 각사 노조는 이에 반발하며 파업을 결의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조선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의 선별 수주, 인력 및 설비 감축등으로 당분간 수주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서울=포커스뉴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산업부 주최 조선업계 CEO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박대영(왼쪽부터) 삼성중공업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6.06.29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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