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간 송골매 남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05 1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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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맹금보전회 박상현대표가 약 7주간 재활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 맹금재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
△ 까마귀에게 뺏길라

4월 말, 경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아기 송골매(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323호) 2마리가 실려 왔다. 신체적 결함은 없지만, 어미의 보살핌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에 경남센터는 곧 한국맹금보전회에 전문 감정을 의뢰했다.


한국맹금보전회 박상현대표는 환경부의 협조를 얻어 곧바로 이 송골매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시켰다.


어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맹금의 특성을 고려해 퍼펫(어미모형)을 제작해, 어미 소리를 내면서 먹이 공급을 시작했다.사람에게 각인(imprinting)되지 않으면서, 송골매 새끼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어린 송골매들이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까지 인큐베이터 안에서 약 2주를 관리, 사육했다.


5월 중순, 아기 송골매들의 흰 솜털이 빠지기 시작하자, 스스로 자연으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 인공방사틀(해킹 시스템) 을 수도권매립지 들판에 제작 설치했다. 인근의 수리부엉이나 너구리 등 다른 포식자가 있어, 높은 망루에 숨을 곳을 마련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곳에서도 사람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사람의 동선을 최대한 자제하고, 먹이 공급도 퍼펫을 계속 사용했다.



5월 말, 어린 송골매들은 제자리 비행 등 바람을 이용하기 시작하더니, 6월초 첫 비행을 시작했다. 어린 송골매들의 자발적인 비행을 유도하도록 먼 거리에 살아있는 먹이를 설치하고, 때로는 먹이를 단 연을 띄어 송골매의 고공비행도 유도했다.


어린 송골매들은 하늘 높이 치솟아 연에 매단 먹이를 낚아 챌 뿐더러, 인근의 비둘기나 멧비둘기를 공격하더니, 급기야 6월 중순 날아가는 멧비둘기를 두 마리가 협공하여 첫 사냥에 성공했다.


처녀비행을 시작한 지 3주 후인 6월 중순부터 비행이 능숙하고 민첩한 수컷이 먼 거리로 이동했다.6월 말, 암컷도 먹이를 찾아 먼 거리로 이동했다. 야생 송골매 못지않게 훌륭한 사냥꾼으로 성장해서 스스로 영역을 넓혀 나간 것이다.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박상현대표는 “ 어린 두 송골매가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그동안 해외에서 검증된 재활과정을 모두 적용해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맹금은 자연상태에서도 어린 새의 생존율이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두 송골매는 그 20%안에 반드시 들기를 기대한다.” 며 이젠 이 땅에서 부상하거나 구조된더 많은 맹금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인천=포커스뉴스) 어린 송골매 수컷이자신이 사냥한비둘기를 띁다가인근의 까마귀들이 몰려들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지잔 4월경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구조되어 올 당시의송골매 남매(왼쪽) 와인천 수도권 매립지 들녘의해킹시스템 안으로 이주했을 때의 송골매 유조 <사진제공=박상현> 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송골매 유조 수컷(왼쪽)이6월초 첫 비행후수도권매립지에 설치 된 해킹시스템으로 돌아오고 있다. 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송골매유조 암컷이 바람이 불자 양 날개를 펴고, 바람을 이용 비행할 수 있는 적응연습을 하고 있다. 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어린 송골매가 인천시 수도권 매립지 언덕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송골매 유조 수컷이 인천시 수도권 매립지 들녘에서 낮은 곳으로 비행하며 먹잇감을 찾고 있다.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한국맹금보전회 가 재활 중인 송골매 남매(왼쪽이수컷) 가인천시 수도권매립지 들녘의 언덕에서휴식을 취하고있다. 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송골매 유조암컷이인천시 수도권매립지에서비둘기를 뒤좆고 있다.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송골매 암컷 유조가 인천시 수도권 매립지 들녘에서 자신 사냥한 작은 새를 채식하고 있다. 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 인천시 수도권매립지에서 재활중인 송골매 유조 수컷이 사냥술을 체득하면서먼거리로 비행영역을 넓혀가고 있다.2016.07.05 김연수 기자 (인천=포커스뉴스)송골매 유조 암컷이 인천 수도권 매립지 풀섶을 거닐고 있다. 2016.07.05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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