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구속영장 청구…횡령·배임 등 혐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04 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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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6일 오전 10시 30분 영장실질심사 진행
△ 초조한 표정의 신영자

(서울=포커스뉴스) 검찰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4일 신 이사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수재,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롯데그룹 비자금 관련 수사가 시작된 이후 오너일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판사는 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서관319호 법정에서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에게 롯데면세점 입점 특혜 제공 대가로 20억원 가량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에 대한 의혹은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의 PX 군납 청탁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브로커 한모(58)씨에 대한 검찰수사 도중 불거졌다.

한씨는 법조계와 재계를 중심으로 신 이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검찰은 한씨가 신 이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초밥집 프랜차이즈 업체 G사 등으로부터 면세점 입점 로비 명목으로 10억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이 밖에도 딸들을 bnf통상 임원인 것 처럼 등록해 40억원 상당의 급여를 챙겨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구속된 면세유통업체 비엔에프(bnf)통상 이모 대표를 수사하던 중 신 이사장이 정 전 대표에 대한 특혜를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도 확보했다.

bnf통상은 신 이사장과 그의 아들 장모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입점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또 "신 이사장이 지시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위치도 유리한 쪽으로 바꿔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에 대한 혐의를 확인한 검찰은 지난 1일 오전 10시 신 이사장을 소환해 17시간에 걸친 고강도 수사를 벌인 바 있다.

이날 변호인과 재단관계자 등을 대동하고 오전 9시 35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신 이사장은 각종 의혹에 관한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롯데 비자금 관련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변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롯데케미칼과 일본 롯데물산간의 거래 내역 확보를 위해 4일 법무부에 형사사법 공조를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롯데케미칼 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일본 주주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에 대한 조사와 함께 지난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수사 역시 서두를 방침이다. 검찰은 신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비자금 조성 의혹과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서울=포커스뉴스)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특혜 제공 대가로 20억원 가량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6.07.0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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