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진 불운이 대회 마감으로
(서울=포커스뉴스) 유로 2016 개막 이전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예선을 10전 전승으로 통과한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출발부터 불안했다. 조별라운드 B조에 속했던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 무승부에 그쳤다. 웨일스와의 2차전에서 다니엘 스터리지의 극적인 역전골이 나오면서 2-1로 승리했지만 슬로바키아와의 3차전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탄탄했다. 해리 케인과 스터리지, 제이미 바디 등 공격진과 미드필더로 변신한 루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는 선수들이 자리했다. 하지만 답답한 공격력은 결국 잉글랜드를 좌절시켰다.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게 패하며 유로 2016 일정을 모두 마쳤다. 잉글랜드는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역전패를 당해 축구 종주국의 체면을 구겼다.
스페인 역시 16강이 종착역이었다. 조별라운드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만나 탈락했다.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차지해 비교적 수월한 토너먼트 행보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2위로 밀리면서 까다로운 이탈리아를 상대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탈리아전은 예상대로 스페인이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견고한 수비에 무릎을 꿇었다.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축구에 대한 회의론까지 나오기도 했다.
스페인은 2008년과 2012년 유로 우승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우승하며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라운드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조기에 짐을 싸게 됐다.
팀내 불화도 의심된다. 사의를 표명한 델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시야스가 팀 동료들에게 했던 행동이 코칭스태프에게 했던 것과는 달랐다"며 "카시야스는 백업 골키퍼로 밀려난 이후에도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적절하게 처신했지만 코칭스태프에게 보인 행동은 결코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나란히 대회 직후 사령탑이 사퇴를 표명해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 축구의 변방으로 통하는 아이슬란드에 역전패를 당한 잉글랜드는 로이 호지슨 감독이 곧바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다양한 인물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역시 이탈리아전 패배 이후 사퇴의사를 전하며 팀을 떠났다. 2018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에 양팀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생테티엔/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잉글랜드 선수들이 6월2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귀샤르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로 2016 B조 조별라운드 3차전에서 마음먹은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답답해 하고 있다. 2016.06.2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보르도/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스페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6월2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유로 2016 D조 조별라운드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한 뒤 응원온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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