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사퇴 이후 민심투어 돌입
대선 대비 정책 행보…교문위서 교육혁명 기치 내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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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의원 복귀한 안철수 |
(서울=포커스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또 다시 철수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에 입문한 지 횟수로 6년 만에 벌써 6차례나 철수했다.
지금까지 드러났던 안 전 대표의 철수 이후의 행보는 대부분 유사했다. 안 전 대표의 시선이 대권에 있는 탓이다. 안 전 대표는 이번에도 당 대표직을 내던지는 철수를 단행했지만 실제로는 2017년 12월 20일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을 종점으로 하는 '직행버스'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철수'의 추억…2011년 서울시장 후보 양보로 몸집 불려
안 전 대표가 처음으로 철수를 한 것은 2011년 서울시장 후보직을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했을 때다. 안 전 대표는 박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는 '정치적 철수'를 한 후 대선 주자급으로 단숨에 성장했다.
안 전 대표는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후 박 후보 사무실을 전격 방문, 응원 편지를 전달하고 이후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 자신의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또 안철수재단 설립을 발표했으며 전국의 주요 대학을 돌며 강연 정치를 이어갔고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도 선보였다.
안 전 대표는 이후 2012년 12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는 2차 철수를 단행한다. 안 전 대표는 후보직을 양보한 후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했지만,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돕지 않아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였다.
이후 그는 82일만에 귀국하면서 여야 모두를 싸잡아 비판한 후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의 위상을 극대화했다.
재·보선에 출마, 당선된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작업에 뛰어들었지만 2014년 3월 신당 창당을 포기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을 선언했다. 세 번째 철수다. 안 전 대표에게 세 번째 철수는 뼈아팠다. 그간 자신을 도왔던 중도·보수진영 인사들이 이를 계기로 하나 둘씩 그의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 포기를 통해 기존의 야권 진영에서 자신의 보폭을 넓혔다. 제1야당의 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정치권 시스템을 몸에 익혔고 기성정치를 경험했다. 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전국을 돌았고 비공식적인 전국 민심투어도 공식적인 당 대표직을 달고 다니게 됐다.
안 전 대표는 2014년 7·30 재보선 패배 후 대표직을 사퇴하며 네 번째 철수를 단행했다. 안 전 대표는 이후 민생탐방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이를 통해 원외세력 결집 및 위상이 떨어진 자신의 몸값을 키워 올렸다.
안 전 대표는 2015년 12월 자신이 만든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며 또 다시 철수를 했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후 신당 창당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면서도 부산, 광주, 대전 등주요 지역을 다니며 간담회를 열고 정국 구상을 밝혔고 대학 창업지원센터 등을 찾아 다녔다.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 안 전 대표는 청춘콘서트를 통해 전국을 돌면서 활동, 몸집을 키웠다. 이는 사실상의 민심투어인 셈인데 안 대표는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에도 이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지금까지 안 전 대표가 보인 행보를 볼 때 공통적으로 정치적인 궁지에 몰려 '철수'를 할 경우 철저하게 몸을 낮추고 언론 노출을 최대한 피했다. 그러면서도 몸을 숨기지는 않았다. 언론노출을 피하는 대신 민심투어 성격의 강연정치를 이어갔고 주요 부분 전문가들을 만나 대선 수업을 받았다.
따라서 '철수'로 불려지는 이번 사퇴 역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이 짙다.
◆ 대표직 사퇴 직후 민심투어 돌입
지난 29일 대표직을 던진 안 전 대표는 당장 리베이트 의혹의 짐을 내던지고 민심투어에 돌입한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30일 의원총회 브리핑에서 "최근 자당 관련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는데 지방 조직을 강화하고 국민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자는 차원에서 7~8월 중 전국 순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쇄신 의지를 보이기 위해 오는 7~8월 중 전국순회를 하는 등 당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국민의당과 이미지가 겹쳐있다"며 "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상징성 있는 분들을 주축으로 투어를 추진하고 간담회를 열어 국민 의견을 경청하고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포함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그분들도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이 계획하고 있는 전국 순회 투어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행보다.
◆ '교문위' 선택한 안철수, 대선 정책 행보 돌입
안 전 대표는 또 20대 국회를 맞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신청했다. 안 전 대표는 1·2·3 지망의 희망 상임위원회 접수란에 모두 교문위만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대 국회에선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했었다.
안 전 대표가 교문위를 선택한 것은 내년 대선을 대비한 정책 행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간 공정성장론으로 대표되는 정책을 통해 산업 구조개혁의 지향점을 제시했다면 이제는 교육혁명을 기치로 미래를 준비하는 수권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안 전 대표는 대표직 사퇴 이후에도 주요 당 일정과 상임위원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직 사퇴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는 방증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했다.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대표직 사퇴 이후의 정치적 일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평의원으로서 국민의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워크숍 참석에 대해 "공부하는 국민의당을 만들기 위한 아주 중요한 전통"이라며 "그런 전통을 이어가자는 뜻에서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일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상임위원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안 전 대표는 이날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에도 참석했다.
페이스북에도 꾸준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20대 국회 개원 전부터 진행해온 국민의당 정책역량강화 집중워크숍이 22차를 끝으로 마무리됐다"며 "강의뿐만 아니라 현장방문, 시민단체·관계자들의 의견 청취 등의 프로그램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또 "특히 중소기업 현장 방문, 전방부대 시찰, 시민단체 초청 워크숍은 현장감을 익히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의 시도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당은 국민께 새로운 기회를 넓혀드리고 민생을 최우선시하는 정책 정당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번 '철수' 이후 민생투어에 나섰던 그가 일곱번째 복귀할 때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또 정치권과 민심이 그를 어떻게 바라볼지 주목된다.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핸드폰을 보고 있다. 2016.06.30 박동욱 기자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박선숙, 김수민 의원과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 징계수위 등 논의를 위한 국민의당 의원총회를 마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본청을 나서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16.06.28 박동욱 기자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06.2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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