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지난달 19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김모(33) 검사가 상사였던 김모(48) 부장검사 술시중을 드느라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문화일보는 '극단선택 검사 카톡 "밤마다 술시중…취하면 때려…살려줘"'라는 기사에서 김 검사가 친구에게 그간의 스트레스를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김 검사는 지난 3월 31일 밤 한 친구에게 "부장이 불러. 여의도에 있는데 (목동에서) 15분 안에 오라고 해서 택시 타고 튀어가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검사는 이후 "(부장검사가) 술에 취해 '잘하라'며 많이 때린다. 매일 아쉬운 소리를 하네. 살려달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검사는 또 "술 시중드는데 자살하고 싶다. 욕을 먹어도 웃으며 버텼는데, (부장이) 술 마시면서 나한테 '당당하다'고 한다. 욕한거 아니냐?"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친구는 "죽지마, 고생한다"며 김 검사를 위로했다.
김 검사는 과중한 업무로 건강도 악화됐다. 지난 4월에 보낸 메시지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자고 일어났는데 귀에서 피가 많이 나 이불에 다 묻었다", 5월 7일에는 "금을 씌웠던 어금니가 빠졌다"고 말했다.
김 검사는 생전에 남긴 유서에는 "병원에 가고 싶은데 병원 갈 시간도 없다. 탈출구는 어디에 있을까"라며 "한 번이라도 편한 마음으로 잠들고 싶다. 스트레스 안 받고 편안하게…"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화일보는 김 검사의 부친이 이달 초 대검찰청과 청와대에 아들의 직속상관이었던 김 부장검사를 조사해 달라는 탄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대검은 탄원서를 서울남부지검에 내려 보내 진상 조사 중이다.
문화일보는 김 검사의 아버지가 '아들 장례식을 치른 후 아들 친구 등으로부터 상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나고 2주간 아무런 조치가 없는데다, 상관이 아들 죽음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해 탄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또 '아들이 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상관에게 맞았다"는 내용이 있다는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 검사는 지난달 19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검찰은 김 검사가 발견 당시 목을 맨 상태였고 유서가 함께 발견된 만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했다.
법조계를 중심으로 김 검사가 평소 업무스트레스가 극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김 부장검사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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