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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수차 공개 요구에 입 꾹 닫은 강신명 경찰청장 |
(서울=포커스뉴스) 부산에서 일어난 학교전담경찰관과 여고생의 성관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신명 경찰청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경찰청은 29일 강신명 경찰청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부산 학교전담경찰관 사건 관련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어린 학생을 돌봐야 할 경찰관이 책무를 어기고 부적절한 행위를 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면서 "경찰청에서는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학교전담경찰관과 학생 간의 성관계 경위, 보고 과정에서의 은폐의혹 등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 청장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부산 연제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 정모(31) 경장은 지난달 초 자신이 관리하던 고등학교의 여고생 A양과 성관계를 가졌다.
A양을 상담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달 9일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팀에 통보했다.
정 경장은 이튿날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17일 사직처리됐다.
또 부산 사하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 김모(33) 경장은 지난 4일 차 안에서 자신이 담당하는 고등학교의 여고생 B양과 성관계를 가졌다.
학교 측은 이 사실을 경찰에 통보했지만 김 경장 역시 아무런 조치없이 사표가 수리됐다.
이렇게 감춰졌던 학교전담경찰관과 여고생 사이에서 벌어진 성관계 사건 2건이 알려진 것은 장신중 전 총경이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게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성식 연제경찰서장과 정진규 사하경찰서장이 정 경장과 김 경장이 사표를 제출하기 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는 데도 개인 신상 등을 이유로 사표를 수리하는 것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또 경찰청 감찰과 역시 이달 초 정 경장의 사건을 인지하고도 이를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은폐·허위보고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26일 해당 경찰서장 두명을 대기발령하고 즉각 내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정 경장과 김 경장의 면직처분을 취소하고 이들이 받아간 퇴직금도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이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강신명 경찰청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에게 살수차 공개 요구를 받고 있다. 2016.06.29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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