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노조 "회사 이미지 추락에 따른 일반 직원 생존권 위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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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28일 집회를 열고 사측에 대한 세무조사 청원 추진 및 임금정상화를 촉구한 것과 관련, 대한항공 일반 직원들로 구성된 일반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노사(勞使) 갈등이 노노(勞勞)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임금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윤리경영을 촉구한다"고 외쳤다. 이 자리에는 이규남 조종사노조위원장을 비롯, 조합원 150여명이 비행정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조종사노조는 "회사가 임금협상 때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더니 올해 상반기 실적이 이익으로 나타나자 임금인상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이라는 궁색한 이유로 그 누구도 동의할 수 없는 임금인상률을 강요, 일말의 변화 여지도 없는 회사의 불통이 임금교섭의 진전을 가로막는 진정한 장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비상식적인 임금조건 속에 남겨진 조종사의 사기저하는 비행안전의 심각한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며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경영진과 임원들은 고액의 성과물을 챙겨가는 부도덕함과 회사의 경영을 힘들게 하는 회사의 무능함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한항공의 불공정거래, 일감몰아주기, 재산 빼돌리기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세무조사 청원 서명운동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러자 일반노조는 1인 시위로 맞섰다. 일반노조 소속 한 조합원이 집회를 열고 있는 조종사노조 옆에 '무책임한 의혹남발, 동료 노동자 고용안전 위협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서 무언의 시위를 벌인 것.
이와 관련해 정봉규 일반노조 정책국장은 "초유의 사태다. 직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국세청 청원 서명운동을 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국세청 조사를 통해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회사 이미지 추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로 내부 일반 직원들이 생존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외부를 통한 세무조사 청원 운동은 전체 직원을 아울러야 하는 부분들을 놓친 것"이라며 "일반직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종사들은 일반직보다 희소가치가 많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정봉규 국장은 회사 내부의 문제를 안에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밖으로 꺼내가려는 조종사노조의 행동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문제는 내부 교섭을 통해 마무리했으면 좋겠는데 (조종사노조가) 확대시키니까 우려스럽다"면서 "일반노조는 (문제 해결에) 꼭 외부의 힘을 빌려야 되느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조종사노조에 전달하려 했던 것"이라고 1인 시위의 목적을 밝혔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협상과 관련,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고 지난 2월20일 본격적인 노동 쟁의에 들어가 29일 기준 131일째를 맞이했다.대한항공 A330 <사진제공=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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