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전문제조기업 탈피' 영창뮤직…"문화 기업으로 거듭난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7 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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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중 유일 한·중 양국서 콩쿠르 열어

참가비는 '낮게' 장학금은 '높게'

저변 확대 위해 음악교육기관·음악교재업체와 MOU

강의 콘텐츠, 무료 배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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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창뮤직이 최근들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더이상 '악기전문기업'이란 틀에 매여서는 성장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창뮤직의 목표는 '제2의 CJ'. 단순 악기 제조를 넘어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27일 "미국과 유럽 등 음악 선진국들은 물론 중국 시장도 쉽게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실용음악 쪽으로 변화되는 중이라 판단하고 단순한 악기 제조사업이 아닌 대중들의 음악 문화 환경을 위한 교육,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변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엘리트 음악인들만의 클래식 분야의 악기 제조나 판매 활동만으로는 국가의 문화 경쟁력이나 음악환경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영창뮤직은 구시대적인 '명품 클래식 악기' 등과 같은 마케팅과 오직 매출만을 위한 타 업체들과 같은 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3조2000억원. 이중 음악부문은 4000억원에 이른다. 영창뮤직은 K-POP(케이-팝)을 만드는 악기와 소리가 영창뮤직 디지털제품이라는 것과 유명 한류 뮤지션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 한류가 큰 인기를 끄는 신흥국가들에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중들이 영창뮤직을 통해 보다 쉽게 음악을 연주하고 참여하며 즐기는 인프라 정착을 위해 지원과 육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영창뮤직은 1956년 국내 최초의 피아노 제조사 '신향피아노'로 시작했다. 이후 1965년부터 2013년까지 동아일보 주관 동아음악콩쿠르를 공식 후원하며 영창음악상을 시상했다.

2013년부터는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의 예술경영과 문화인재양성의 취지에 맞춰 영창뮤직콩쿠르를 직접 개최하고 있다. 영창뮤직콩쿠르는 기업 진행 콩쿠르 중 유일하게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진행된다.

영창뮤직콩쿠르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들의 상업적인 마케팅 행사와 참가비를 명목으로 수익사업으로 진행하는 다른 기업 콩쿠르와는 달리 참가비는 적지만 높은 상금으로 순수한 장학금 지원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 악기업계 1위인 삼익악기가 주최하는 '자일러 콩쿠르'는 참가비가 15만원이지만 수상자에게 제공되는 상금은 없다.

반면, 영창뮤직콩쿠르는 참가비가 10만원으로 저렴하고, 국내 단독 음악 콩쿠르로는 최대 규모인 총 5000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어 받은 포니정재단이 후원하는 영창뮤직콩쿠르는 올해 4회째다. 오는 9월20일부터 22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 홀맥에서 피아노 부문이. 9월20~21일 서초동 모차르트홀에서 클라리넷 부문이 진행된다.

영창뮤직은 한·중 젊은 클래식음악 인재발굴과 국제 문화 콘텐츠 공유, 관광증진을 위해 수상자들에게 지속적인 공연 활동 지원, 공연 장소 제공 등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창뮤직은 또, 실용음악 분야의 아마추어와 무명 뮤지션들의 발굴·지원을 위한 캠페인 '2016 커즈와일 앰배서더스 (Kurzweil Ambassadors)'를 지난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커즈와일 앰배서더스'는 재즈와 팝 연주자, 송라이터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능과 열정을 갖고 있는 국내 아티스트를 전문가 추천을 통해 선정, 악기제공과 홍보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올해 '커즈와일 앰배서더스'는 실용음악대학과 대학원, 전문 학원 등을 출강하는 강사, 연주자로 구성돼 단순 브랜드 홍보가 아닌 디지털악기 사용법과 연주 응용법 등 학생 강의는 물론, 정기 연주 세미나 같은 실용음악저변 확대와 한류 아티스트 성장을 위한 공익적 활동으로 이뤄진다.

이런 해당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앰배서더(홍보대사)를 선정한 것은 국내 악기 업체 중 영창뮤직이 유일하다. 이들은 향후 사운드 엔지니어 방식의 개발과정에 참여하고 전문교재 출판 등 폭넓은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영창뮤직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음악발전을 위해 예비 뮤지션과 음악 파트너들에게 더욱 심층적인 브랜드 메시지와 지식을 전달, 문화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커즈와일 앰베서더스는 지속적으로 발굴,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영창뮤직은 또, 지속적인 음악교육기관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음악업계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10년 11월부터는 서울 상명대학교와 산학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용음악 교육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 중이다.

실용음악 분야 중 국내 최고 교육기관인 상명대 뉴미디어 음악학과 대학원은 전자악기를 활용한 음악제작 전문가 양성, 음악컨텐츠 제작,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인적교류 활성화를 영창뮤직과 추진하고 있다.

실용음악 교육과정의 정보교류를 위해 상호 공동연구를 위한 콘텐츠와 인적자원을 상호간에 제공하고, 특강형태의 전자악기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대구예술대와도 산학협력에 대한 MOU를 맺고 실용음악교육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 중이다.

국내 음악교육 발전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음악교재업체와도 MOU를 맺고 있다. 영창뮤직은 2013년부터 상지원과 '음악 교육 컨텐츠 관련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 교육 프로그램 공유와 관련 제품 판매를 하고 있다.

상지원은 1986년 설립된 피아노와 관현악기 레슨 교본 출판 업체다. 독자적인 교육 과정에 따른 프렌차이즈 레슨 사업을 하고 있다.

영창뮤직은 상지원이 보유한 교습 노하우와 교육용 악기개발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받아 전용 제품 출시와 독점 교육사업 유통을 준비하고 있다.

상지원의 교재 프로그램을 탑재한 교육용 디지털피아노를 개발, 상지원의 교육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구조다. 교육프로그램은 새롭게 개발된 자체 교습 과정이며, 연령과 개인별 맞춤 피아노 학습 과정으로 기존의 바이엘이나 체르니 등 전통적 교재와는 전혀 다른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최근 음악교육분야가 정통 클래식에서 대중적이고 범용적인 실용음악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황에서 주요 음악교육기관 및 교육프로그램 업체와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실용음악에 저변확대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뿐이 아니다. 디지털악기 세미나 '이노베이티브 포 유어 익스프레션(INNOVATIVE FOR YOUR EXPRESSION)'을 지난해부터 매월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증가하는 EDM(전자 댄스 음악) 수요와 CCM(기독교 음악), 디지털 음악분야 확대에 맞춰 전자악기 등 디지털 제품들을 가까이서 접하고 사용법 숙지를 위한 교육 과정을 강의한다.

세계 최초의 신디사이저를 개발한 커즈와일을 통해 전자음악 체험 기회와 저변확대를 목표로 국내 악기 제조사 중 유일한 디지털 악기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습 커리큘럼은 모두 영창뮤직의 커즈와일 전문가용 신디사이저를 개별로 제공하는 실습 과정으로 진행돼 현장감과 실전감각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과정별 매월 30명 한정으로 선착순 모집하며 소정의 교재비만 부담하면 된다.

접수하지 못한 인원은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강의참가도 가능하다.

더 많은 연주자들에게 손쉽고 효율적인 전자악기 활용 방법 및 기술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매월 진행하던 교육 세미나 횟수를 확대하고 스타강사를 초빙해 높은 참여도와 학습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실용음악 분야의 저변 확대와 음악 교육 인프라 확보를 위해 커즈와일의 신디사이저 상품 구매자에게 온라인을 통한 교육 동영상을 함께 제공한다.

교육 내용은 피아노 코드반주법과 디지털 신디사이저 활용법을 주제로 CCM, OST, 가요 등의 반주법, 화성학, 디지털 기기 사용법 및 가상악기(VST)연결 등 전문적이고 실전에 필요한 총 220여개의 강의 동영상 클립이다.

커즈와일 신디사이저 상품을 구매한 모든 이들은 네이버 카페 '아이러브 커즈와일'에서 신청 후 이용할 수 있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차후 미디 프로그램을 활용한 작곡 과정과 고급 신디사이징 구현 등 전문적이고 상세한 과정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며 "인터넷 생방송 강의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지난해 열린 '제3회 영창뮤직콩코르'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영창뮤직>영창뮤직은 업계 최초로 디지털악기 정기교육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사진제공=영창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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