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아닌, '○○○님'…수평적 조직문화 힘쓰는 삼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7 16: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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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중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

팀장·그룹장·파트장·임원 등은 여전히 직책으로 부르는 한계도
△ 출근하는 삼성 직원들

(서울=포커스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의적·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로 인사 혁신 카드를 들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발표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의 일환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7일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제도를 없애고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새로운 인사 체계 도입을 골자로 하는 개편 방안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준에 따라 기존 부장·과장·차장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을 경력개발 단계(Career Level)로 전환한다. 직급 단계는 기존 7단계(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1·2·3)에서 4단계(CL1~4)로 단순화됐다.

임직원간의 호칭은 '○○○님'으로 바뀐다. 단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는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변화는 급변하는 업계의 변화에 발맞춰 스타트업 기업의 실행력과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본 떠 정착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인사 개편을 통한 조직 문화 혁신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실용주의'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리더인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로도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에는 임직원들의 집단 지성 플랫폼인 모자이크(MOSAIC)에서 '글로벌 인사 제도 혁신' 을 주제로 온라인 대토론회를 실시했다. 이 토론회에는 총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1200건이 넘는 제안이 쏟아졌다.

올해 3월에는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열었다. 당시 삼성은 조직 문화 혁신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처럼 빠르게 시행하고 열린 소통의 문화를 지향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다만 이번 인사 제도 개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직급 단계를 7단계에서 4단계로 대폭 줄일 때 적용되는 기준에 대해서 내부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팀장·그룹장·파트장·임원 등은 여전히 직책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완전한 수평적 조직 문화를 이뤘다고 보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급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직원들에게 설명을 해왔다"며 "직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평가를 받을 것이고, 부서 별로 점진적으로 제도를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2월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사옥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2015.12.0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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