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본선에서의 통산 맞대결에서도 1승 3무 1패로 우열 가리지 못해
(서울=포커스뉴스) 어느 한 팀은 16강전을 끝으로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28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로 2016 16강전을 치른다. 양팀은 지난 유로 2012 결승전에서 만나 스페인이 4-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유로 2008과 유로 2012를 연달아 제패한 스페인은 내친 김에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로서는 당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양팀간 대결을 가장 단순하게 나타내는 표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스페인은 조별라운드 3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1골을 내줬다. 반면 이탈리아는 3골을 넣고 1골을 내줬다. 표면산 큰 차이는 없지만 스페인이 이니에스타, 실바, 파브레가스 등 화려한 이선자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면 이탈리아는 보누치, 바르잘리, 키엘리니로 이어지는 이른바 'BBC 수비라인'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 시키는 팀이다.
이변이 없는한 스페인은 이선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 역시 점유율은 내주더라도 특유의 철통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위주의 축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앞둔 양팀은 아킬레스건을 공히 가지고 있다. 스페인은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에서 1-2의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선발출장시켰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조 2위로 밀려났다. 조별라운드 3경기에서 모두 동일한 스타팅 멤버를 구성한 만큼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
이탈리아 역시 아일랜드와의 3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은 스웨덴과의 2차전과 비교해 아일랜드와의 3차전에는 선발명단 중 8명을 교체했다.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적인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칸드레바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경기를 앞둔 외부적인 평가는 대체적으로 스페인의 승리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진다. 하지만 양팀 사령탑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상대적 약자로 거론되는 이탈리아의 콩테 감독은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데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평소와 같은 경기를 펼쳐서는 승산이 없는 만큼 스페인을 상대할 특별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양팀간의 통산 맞대결 성적은 10승 14무 10패(승부차기로 인한 결과는 공식적으로 무승부로 간주)로 동일하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이었던 지난 3월에 열린 평가전에서도 양팀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심지어 유로 본선에서도 총 5번 맞대결해 1승 3무 1패로 동일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번 맞대결을 통해 어느 한 팀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하는 셈이다.<니스/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스페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6월1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니스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터키와의 유로 2016 D조 조별라운드 경기에서 터키의 밀집수비를 뚫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툴루즈/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이탈리아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왼쪽)가 6월17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 스타드 드 툴루즈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유로 2016 E조 조별라운드 경기에서 스웨덴의 존 구이데티와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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