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위 해운동맹…아시아 지역 시너지 기대
출자전환 통한 대형선박 발주 등 새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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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개최 |
(서울=포커스뉴스) 그동안 해운동맹 문을 두드리던 현대상선이 'THE얼라이언스'에서 '2M'으로 급선회했다. 현대상선은 2M이 먼저 공식적인 연락을 해왔다며 가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앞으로 현대상선에게 남은 과제는 출자전환을 통한 대형선박 발주, 경영진 교체로 새로운 전략 제시 등이 남은 상황이다.
◆THE얼라이언스 무반응, 2M 손짓
지난 10일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진행해오던 용선료 조정 협상을 사실상 타결했다고 알렸다. 이미 채권단이 제시한 채무재조정을 마친 현대상선에게 용선료 협상 체결로 남은 조건은 해운동맹 잔류 뿐이었다. 현대상선은 THE얼라이언스 가입을 타진한다고 알렸다.
THE얼라이언스 가입은 낙관적으로 비쳐졌다. THE얼라이언스에는 과거 현대상선과 같은 해운동맹에 있던 G6멤버사인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등이 속해 있었기 때문다. 김충현 현대상선 CFO는 "20년 가까이 함께 얼라이언스 경험해봤기 때문에 현대상선 가입을 반대할 이유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THE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서면 동의를 했다고 알려진 G6 출신 3개 선사와 대만의 양밍도 공식적인 가입 찬성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 가입을 카드로 채권단과 줄다리기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THE얼라이언스 신규 가입은 기존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가능하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 선회는 2M이 먼저 손을 내밀면서 가능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2M은 이미 노선전략이 다 짜여 있어서 현대상선의 가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었다. 2M은 현재 3개 해운동맹 체제로 재편하기 전부터 있었던 해운동맹이다. 현대상선은 "THE얼라이언스에서 반응이 없는 중간에 2M에서 공식적인 반응이 와 이같이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럽 중심의 시장 점유율 1위 동맹…아시아 지역 시너지 기대
2M은 시장 점유율 1,2위 선사인 선사인 머스크(Maersk)와 MSC로 구성된 해운동맹이다. 2M의 결성은 지난 2014년 이뤄졌다. 3위 업체인 CMA-CGM와 함께 진행하던 'P3' 해운동맹을 결성이 중국 상무부로부터 해운시장 경쟁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불허 판정을 받자 머스크와 MSC가 따로 나와 동맹을 결성했다.
2M의 시장 점유율은 3개의 해운 얼라이언스 중 1위다. 2M의 시장 점유율은 28.6%로 26.4%의 오션얼라이언스와 17.2%의 THE얼라이언스를 앞선다. 만약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게 되면 30.5%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다.
또한,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머스크는 312만1965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싣는 단위) 619척, MSC는 273만6325TEU 49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두 선사는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초대형 선박도 보유 중이다.
현대상선은 2M의 가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M은 아시아~유럽 노선에선 강하지만 아시아~북미 노선에서는 약세로 여겨졌다. 2M의 아시아~유럽 노선 시장 점유율은 33.4%이며 아시아~북미 노선은 15.4%이다. 현대상선이 2M에 합류하면 두 노선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5.5%, 19.6%로 상승하게 된다. 특히, 아시아~유럽 노선은 현대상선의 합류로 오션 얼라이언스를 누르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머스크나 MSC 아시아 지역 영업도 하지만, 주력 영업이 유럽 선사이다보니 그런 점에서 현대상선과 동맹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출자전환 통한 대형선박 발주 등 새 전략 필요
현대상선의 남은 과제는 업게 불황을 타개할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다. 해운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 잠깐 반등했다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가입 이후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정부의 선박펀드를 통해 대형 선박 발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바뀌게 돼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게 된다. 새 경영진은 장기간의 불황을 지날 경영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새 해운동맹과 노선 전략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대상선 측은 "2M이 가진 초대형선박으로 원가 절감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현대상선의 아시아 지역 서비스 경쟁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M과 공동운항 계약 등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얼라이언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 2016.05.31 양지웅 기자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 2016.05.3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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