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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대구 의원들과 마주 앉은 국토교통부 장관 |
(서울=포커스뉴스) 대구 지역 의원들이 24일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및 김해공항 확장 발표와 관련해 강호인 국토부장관을 면담, 정부 결정의 부적절성을 꼬집었다.
윤재옥·조원진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 장관과 회동을 가지고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조원진 의원은 "근 10년 동안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하다는 것이 대한민국 유수 연구단체와 해외 연구단체, 자문연구단체의 정설이었다"며 "김해공항은 안정성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실질적인 국제공항 역할을 하기 어렵고, 확장하면 30만명이 소음권에 들어간다. 관문 공항으로서의 역할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친박계인 조 의원은 "정부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정설을 뒤엎을 만한 충분한 결과를 제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저는 수용할 수 없다"며 "충분한 검증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을 설득 못한 상태에서, 헌법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영남권 신공항을 무산시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큰 잘못"이라고 정부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국 공항을 계속 얘기하는데 우린 남북이 분단된 상황이다. 신공항은 관문 공항 뿐 아니라 안보 공항의 역할도 해야 한다. 만약 국가 안보에 위기 상황이 왔을 때 24시간 공항을 가동하지 않으면 되느냐"며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하니까 관계없다는 말이 어떻게 있느냐. 유사시 군사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또 다른 지역에 넘기면 그 지역은 가만 있겠느냐"며 김해공항 확장의 부적절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태옥 의원은 가덕 신공항을 주장했던 부산이 신공항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과열시켰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1월에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해 공정하게 외국 기관에 맡기고 유치를 자제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이번에 부산에서 계속 떠들었다. 부산이 저렇게 난리를 친 것이 반칙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닌지 (얘기해달라)"며 "또 대통령이 오로지 경제성과 기술성에 의해 평가한다고 했는데 막상 보니 법적·사회적 요소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이게 포함된 건지 묻고싶다"고 밝혔다.
대구의 유일한 야당 의원인 김부겸 의원도 "정부는 지금 핵심을 놓치고 있다. 무엇보다 대구 시민들이 화가 나고 정말 걱정하는 것은 어떻게 국가와 국민의 신뢰가 쉽게 무너질 수 있냐는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직하게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속인 꼴이 된 것에 대해 누가 쉽게 납득이 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강호인 국토부장관은 기존 정부 입장을 되풀이하며, 대승적 차원에서의 협조를 당부했다.
강 장관은 "이번 용역 결과는 항공안전과 경제성, 접근성 등 종합적인 면을 고려해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평가한다.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공항 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교통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있다"며 "영남권의 항공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김해공항이 부족함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공항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갈등과 논란이 있었고 입지에 대해 대구 주민들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대구 지역에서도 최선의 차원에서 이번 평가 결과를 수용한다면 감사하겠다"고 지역민들의 이해를 바랐다.
또 정부 후속조치에 대해 "국토부는 영남권 항공 수요에 차질이 없도록 가급적이면 7월 중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공항 시설을 조기에 만들어 영남권 주민들이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의원은 약 1시간 정도 강 장관과 면담을 가진 뒤 브리핑을 열고 이날 회동에서 오고간 이야기를 간략히 설명했다.
윤 의원은 "대구와 경북 주민들의 민심을 얘기했고, 용역 결과 발표와 관련해 예상치 못한 답이 나와서 주민들이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이해시키고 민심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며 "(이에) 강 장관은 기본적으로 검증에 필요한 자료는 충분히 제공하겠고, 주민들께 용역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준비를 해서 적절한 시기에 설명하겠다. 민심에 관심을 가지고 챙겨보겠다. 이 정도의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 의원들이 (김해공항 확장) 수정 방안을 찾아달라고 총리실에 가서 이야기한다"며 "총리에게 가서 '이해해달라. 어쩔 수 없었다'가 아니라 왜 이러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됐는지 설명을 요청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국토부의 설명이 납득이 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게 어떻게 납득이 가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새누리당 대구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후 황교안 국무총리와도 회동해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다.(서울=포커스뉴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재옥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의락 무소속 의원 등 여야 대구지역 의원들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2016.06.24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관련 여야 대구지역 의원들과의 면담에 참석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2016.06.24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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