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맹희 혼외자, CJ 이재현 회장 등 상대 2억 손배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3 17: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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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CJ가 아버지 장례식 참석 방해…정신적 고통 커"
△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빈소

(서울=포커스뉴스)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자 이모(52)씨가 "CJ 측이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조차 못하게 방해했다"며 이복형제인 이재현 회장(56) 등을 상대로 2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3일 법원 등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이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고문과 이 회장 3남매, CJ그룹 등을 상대로 2억1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사건은 민사합의46부(부장판사 이수영)에 배당됐다.

이씨 측은 "지난해 8월 아버지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에 자신의 아들과 함께 참석하려 했으나 CJ측이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면서 "이에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가오는 제사에도 우리 가족의 참석이 방해될 것이 예상 된다"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권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이씨는 지난해 10월 이 명예회장의 유산 중 자신의 몫을 받고 싶다며 손 고문과 이재현 회장 3남매 등을 상대로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부가 지난 10일 합의를 권유했지만 이 회장 측에서 어떤 합의 의사도 비추지 않았다"며 "이에 그간 미뤄왔던 장례식 참석 방해에 대한 위자료 청구 소송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CJ 측은 이 명예회장이 사망할 당시 자산 6억원과 채무 180억원만을 유산으로 남겼다며, 이 씨에게 나눠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 회장 등은 이 명예회장의 자산과 채무에 대한 상속을 포기했다. 그러나 이씨는 CJ 측의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상속 소송을 위해 아버지의 빚 31억여 원을 물려받았다.

한편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남인 이 명예회장은 삼성가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뒤 해외 등에서 살다가 지난해 8월 암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숨졌다. 이 명예회장은 1964년 한 여배우와 동거하다 이씨를 낳았고 호적에는 올리지 않았다.

A씨는 삼성이나 CJ와 무관한 삶을 살아오다 2004년 이 전 명예회장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해 2006년 대법원에서 친자로 인정받았다.(서울=포커스뉴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빈소 앞에 이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글귀가 설치돼있다. 2015.08.17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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