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헝가리와 포르투갈이 만들어낸 '명품 공격축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3 0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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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 진정한 죽음의 조는 F조?…조별순위 3위까지 3팀이 공히 무패 기록

(서울=포커스뉴스) 헝가리와 포르투갈이 이번 유로 2016에서 가장 많은 골이 나온 경기를 연출해내며 동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헝가리는 23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린 포르투갈과의 F조 조별라운드 3차전에서 3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팀이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명품 경기를 만들어냈다. 주연과 조연이 따로 없는 한판이었다.

단순히 한 경기에서 6골이 나온 것만으로 명승부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이번 유로 2016에서 유난히 수비지향적인 팀들이 늘어난 탓에 공격축구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했고 이날 헝가리와 포르투갈간의 경기는 앞선 경기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화끈함이 폭발했다.

사실 이날 경기는 헝가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포르투갈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된 터였기 때문이다. 조 1위를 차지해 16강에서 좀 더 수월한 대진을 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44년만에 유로 본선에 복귀해 이미 16강에 오른 만큼 헝가리는 이미 축제 분위기였다. 패하면 탈락하는 포르투갈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서 경기에 임했던 헝가리였다.

16강전에 대비해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체력안배까지 고려한다면 헝가리는 수비적인 경기운영이 필요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조 1위에 대한 욕심을 분명히 드러냈다. 포르투갈이라는 대어를 잡을 경우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린 포석이었다.

결과적으로 헝가리는 선제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포르투갈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헝가리는 역전골을 넣으며 도망갔고 포르투갈이 재차 동점골을 넣자 또 한 번 역전골을 넣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비록 재동점골을 허용하며 3-3으로 비겼지만 헝가리의 공격의지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사실 헝가리는 이날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세 차례나 리드를 잡았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결과만 놓고보면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하지만 헝가리는 리드하거나 동점인 상황에서도 수비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물론 포르투갈의 공세가 강했던 탓에 수세에 몰리긴 했지만 수비에 올인하며 수세를 자초하진 않았다. 졸탄 게라의 선제골 이후 발라스 주자크의 2골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행운이 따른 골이었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덕에 기록할 수 있었던 득점이었다.


포르투갈 역시 공격축구의 진수를 함께 과시했다. 패하면 탈락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던 탓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지만 동점을 만든 이후에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일관적으로 유지했다. 동시간에 열리는 아이슬란드와 오스트리아간의 경기가 경기 막판까지 1-1 동점으로 진행됐던 탓에 포르투갈은 무승부만으로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동점을 만든 이후에도 계속 공격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이번 대회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을 작렬하며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니의 선제골에는 도움까지 기록한 호날두였다.

결과적으로 F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됐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포르투갈의 조 1위를 의심치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3위에 턱걸이하며 가까스로 16강에 턱걸이 했다. 반면 복병으로 지목받았던 오스트리아는 1무 2패로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최하위로 탈락했다. 1위와 2위는 헝가리와 아이슬란드가 각각 차지했다. 당초 본선 참가 자체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양팀이 당당히 1위와 2위로 16강에 진출한 것.

F조에서는 오스트리아만 2패를 기록했을 뿐 헝가리, 아이슬란드, 포르투갈은 무패로 조별라운드를 마쳤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를 통해 16강에 진출한 헝가리와 아이슬란드는 토너먼트에 진출할 전력임을 충분히 증명했다. 더 이상 이들을 만만하게 볼 팀은 없을 것임이 분명하다.<리옹/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헝가리 선수들이 6월2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유로 2016 F조 조별라운드 3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1위를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리옹/프랑스=게티/포커스뉴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6월2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유로 2016 F조 조별라운드 3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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