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大그룹 해외법인, 中에 최다 배치…英에는 29곳 설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2 15: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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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2만기업연구소장, "영국 EU 탈퇴 시 무역 손실 발생 가능성" 우려

SK, 조세피난처 의심지역에 해외법인 73곳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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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국내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이 운영 중인 해외 계열사 4곳 중 1곳은 중국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영국에는 29곳의 해외법인을 뒀으며, SK는 조세피난처로 의심받는 지역에 가장 많은 해외 법인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22일 발표한 '국내 4대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 분석'에 따르면, 국내 4대 그룹 계열사는 총 85개국에 해외 계열사를 뒀다. 올해 확인된 해외 법인 수는 1402곳으로 지난해 1332곳 보다 70곳이 늘어났다.

특히 중국(홍콩 포함)에는 353곳의 해외 법인이 세워져 전체의 25.2%에 달했다. 기업별로 SK가 12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87곳), LG(83곳), 현대차(61곳)이 뒤를 이었다.

EU 잔류냐 탈퇴냐를 판가름 짓는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영국에는 29곳(2.1%)만 해외 법인을 진출 시켜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8곳으로 최다인 가운데 현대차, LG가 각각 4곳, SK가 3곳으로 나타났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3개의 법인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2곳, 삼성SDS,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 등이 각각 1개의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되면, 세금 인상이나 새로운 무역 협상을 체결해야 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무역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되면 해외 법인을 세운 우리 기업들의 손실 발생으로 인해 국내 금융 시장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4대 그룹에서 지배하고 있는 해외 계열사 중 120곳(8.6%)은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지역에 소재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케이만군도, 버진아일랜드, 버뮤다, 네덜란드, 마카오, 파나마, 네덜란드, 모로코 등 10개국을 조세피난처 지역으로 제한했으며, SK가 해당 국가에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둔 것으로 파악했다.

SK가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곳에 운영하고 있는 해외 법인 수는 73곳이며, 이는 SK그룹 전체 해외 법인수(289곳)의 25.3%에 해당한다.

권역별로는 홍콩이 35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홍콩에 소재를 둔 SK차이나 계열사를 통해 부동산, 유통, 바이오에너지 관련 회사 4곳을 직접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도 금융업, 부가통신업, 소프트웨어개발서비스 업종에서 4개 회사를 지배하고 있었다.

홍콩 다음으로는 케이만 군도에 27곳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솔라리스 파트너스가 가장 많은 법인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솔라리스 파트너스는 싱가포르에 있는 제미니 파트너스의 자회사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 출자해 만든 회사다.국내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의 해외계열사 변동 추이. <도표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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