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멀티플렉스 5위' CGV, 스크린 독과점? "편성 문제만은 아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2 14: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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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서정 대표 "한국영화산업 발전위해 글로벌 논의 필요한 시점"

문화 지키는 프랑스 vs 공격적 성장의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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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한국 드라마, 영화 등 문화 글로벌을 위해 방향성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CGV 서정 대표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점에서 열린 '2016년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말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이 아니면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영화의 플랫폼 역할을 해주는 극장이 글로벌에서 생존하지 못하면 한국영화산업에도 위기가 올 거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CGV는 6월 현재, 전세계 멀티플렉스 사업체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0위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1위 사업자는 중국 기업인 완다(Wanda)다. 지난해 11월 2위에 머물던 완다는 리갈(Regal) 시네마를 7개월 만에 제쳤다.

완다의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뒤따랐다. 완다는 극장사업을 시작으로 투자, 제작, 배급, 마케팅, 그리고 후방시장인 광고와 영화 테마파크까지 영화 산업 내 수직통합 전략을 추진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CGV 중국 전략기획팀 박영규 팀장은 중국시장의 공격적인 확장을 전했다. 박 팀장은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영화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중국과 외국의 합작영화를 포함한 자국영화는 가파른 성장폭을 보이고 있다. 자국영화 관객은 2013년부터 외화관객을 추월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6.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는 중국과 대조되는 시장도 있다. 프랑스 영화시장이다.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 노철환 교수는 "2004년부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며 2013년부터 2억 관객수를 돌파한 한국과 달리 프랑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관객수 2억명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영화시장의 특징은 다양성에 있다. 지난해 한국과 프랑스의 관객수는 약 2억만명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다양성영화 관객수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프랑스의 다양성 영화 관객수는 20.3%에 달하는 4100만명이다. 반면 한국 다양성 영화 관객수는 총 영화 관객의 3.8%인 831만명에 불과하다.

노 교수는 프랑스 영화시장을 지속적인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프랑스에는 영화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추천영화위원회에서 영화를 선정해 이를 국가에서 사전교육한 뒤 단체관람을 진행한다. 또 2001년에 도입한 무제한 관람카드는 관객들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다"고 2가지 요인을 꼽았다.

중국과 프랑스 사례를 비춰볼 때 영화산업의 성장은 공격적인 투자도, 관객의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은 국내 스크린에서 인기있는 하나의 작품이 극장을 독식하는 풍경을 돌아보게 한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종종 벌어지는 배경이다. 서 대표는 "극장에서 특정 작품을 집중적으로 밀어줘서 흥행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극장도 산업의 일부이며, 극장 편성만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CGV는 지난해부터 편성위원회를 가동해 투명한 편성을 도모하고 있다. 극장의 성수기와 비수기에 관객의 선택을 받는 작품을 살펴보면 콘텐츠 양극화 현상을 볼 수 있다. 스크린 편성으로 인한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다양성 영화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금전적, 교육적, 산업적 측면에서 정부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은 한류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경제적 효과를 입증했다. 잘되는 영화 한 작품만으로 한류라는 흐름을 만들 수 없다. 성장과 다양성에 대해 한국 문화의 주체들이 답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다.CGV 서정 대표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점에서 열린 '2016년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제공=CGV>CGV 중국전략기획팀 박영규 팀장(왼쪽)과 성균관대 영상학과 노철환 교수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점에서 열린 '2016년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CGV>'2016년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 참석자들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점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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