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피해 시달리던 김해공항 인근 주민들 우려 커져
비슷한 피해 겪고 있는 김포·서울 공항 주민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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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하는 장 마리 슈발리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자회사 ADPi 수석엔지니어 |
(서울=포커스뉴스)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가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안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소음으로 인한 인근 주민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김해공항 인근 지역인 부산 강서을을 지역구로 둔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해공항은) 지금도 소음피해 때문에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행이 금지돼 있다"며 "공항을 확장하면 소음 피해 주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엄청난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해공항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소음피해를 겪고 있는 서울 김포공항과 서울공항 근처 지역 의원들이 일제히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시 항공기소음특별위원장을 맡아 김포공항 인근 지역 주민들의 소음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우형찬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한 이상 주민이 이해할 수 있는 항공기 소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거주민이 적은 가덕도 부지로 결정 됐다면 소음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만약 (거주민이 많은) 밀양으로 확정 될 경우 항공기 소음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려고 했다. 그만큼 소음으로 인한 주민피해가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김해공항이 확장되면 국제선이 증편될 텐데 이 경우 국내선이나 저가항공사의 비행기보다 엔진이 커 소음피해가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음대책지역을 늘리는 등의 방안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음대책지역이란 공항소음피해가 있는 지역으로서 공항소음대책사업 및 주민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고시한 지역을 일컫는다.
우 의원은 "김포공항 인근 신월동 지역 주민들 역시 오랫동안 소음피해를 겪어왔다. 이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며 "부산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소음피해 예방 노력에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영한 송파구의원(새정치민주연합, 풍납1·2동· 잠실4·6동)은 "소음피해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사이에 있는 서울공항은 군사시설인 탓에 전투기와 헬기 등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착륙해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서울공항의 소음문제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문제 제기해온 윤 의원은 "둘 중에 하나로는 결정될 줄 알았는데 신공항 계획이 백지화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뜻밖이었다"며 "워낙 두 지역 간 갈등이 첨예화하다 보니 이를 봉합하기 위해 정책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김해공항도 서울공항과 마찬가지로 소음피해가 큰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주민의 수면권·재산권·주거복지권을 침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공항 건설 산업의 경우 고려할 것이 많다. 분단국가로서 국가 방위 문제도 중요하고 경제·산업적인 측면도 돌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소음 저감 대책 마련과 함께 합리적인 보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항 확장으로 예상되는 소음피해 증가에 대해 장서일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항공기 편수가 증가하며 생기는 소음을 근본적으로 줄이기는 어렵다"며 "해당 지역 주민과 논의하여 소음대책지역을 확대하고 항공기 저소음 항공 운항절차를 준수하는 것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세종=포커스뉴스) 장 마리 슈발리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자회사 ADPi 수석엔지니어가 2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동남권 신공항 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 보고회에서 입지선정 결과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2016.06.21 김기태 기자 우형찬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3)은 21일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한 이상 주민이 이해할 수 있는 항공기 소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윤영한 송파구의원(새정치민주연합, 풍납1·2동· 잠실4·6동)은 21일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소음피해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송파구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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