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부산 의원들 "가덕 신공항 계속 추진"…김해공항 확장 반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1 1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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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정부, 어중간한 결정…오히려 지자체간 경쟁 부추겨"

김도읍 "정부 용역 검토 필요…문제 시 부산 시민 좌시 안해"
△ 신공항은 과연...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이 21일 국토교통부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김해공항 확장 발표에 대해 강력 반발, "가덕 신공항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세연·김정훈·김도읍 등 10여명의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남권 신공항 관련 정부 발표를 지켜본 뒤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김세연 의원은 "정부는 김해공항 확장과 관련해 세 차례 용역을 통해 안전과 소음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확장 결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여객 수요만 감안하면 단기적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화물과 장거리 국제노선을 위해 24시간 소음 없이 운영할 수 있는 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신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정훈 의원은 정부 결정에 대해 지역 갈등을 피하기 위한 '어중간한 판단'이라고 지적하며, 가덕 신공항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역적으로 갈등이 심한 문제에 대해 정부의 결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것은 원래 원안에도 없었다"며 "또 김도읍 의원 지역구에 김해공항이 인접해 있는데, 주민들이 굉장히 많이 살고 계시고 소음 피해를 극심하게 입고 있다. 용역결과가 참 어중간하게 나왔다"고 정부 결과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어 정부를 겨냥, "동남권 제 2의 허브 공항을 만드려는데 그에 맞는 입지가 어딘지 조사해달라든지, 지방 국제 공항을 하나 더 만드려는데 그에 맞는 용역 입지가 어딘지 조사해달라든지 정해놓고 의뢰해야 하는데 용역업체에 의뢰할 때 그런거 지정하지 않고 그냥 용역한 것"이라며 "알아서 그냥 해봐라는 식 밖에 안됐기 때문에 이런 어중간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지자체들끼리 경쟁을 시키는 방식으로 '누구한테 떡을 줄까'해서 평가하는 방식은 앞으로 지양해야 한다"며 "지자체들끼리 경쟁을 붙여서 갈등을 일으키고 이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앞으로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지양해야 한다"며 정부가 오히려 지역 간 갈등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해공항이 지금 포화상태기 때문에 확장해야 하는건 분명하다"며 "비록 정부에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쪽으로 용역 결과를 발표했지만, 부산 시민들 뜻을 모아서 중장거리 국제 노선, 화물노선 등에 대해선 가덕도 신공항을 지속적으로 더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가덕 신공항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이진복 의원도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24시간 국제 여객선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으로의 역할이 가능한지에 대해 정부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가능하지 않다면 이를 준비해왔던 부산의 모든 사람이 모여서 부산시가 직접 신공항을 민자 유치해서 짓는거에 대한 논의해야 한다"고 가덕 신공항 추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김해공항 인근 지역을 지역구로 둔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부산 강서을)는 정부 발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용역 결과의 신뢰성을 지적했다.

그는 "공항입지 평가 항목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빠진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한 사후 검토가 면밀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부산 시민들은 아마 좌시하지 않을 상황인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해공항을 발표대로 확장한다면 국제공항으로서 24시간 운영가능한 공항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 평가 항목과 평가 항목에 대한 가중치가 어떻게 적용됐는지를 보겠다"며 "또 소음 피해에 대한 대책은 어떤지 따져보고 그 다음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정부는 과거에 김해공항은 대안이 될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용역 결과는 정부가 내놓았던 결과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라고 꼬집으며 "정부가 TK(대구·경북)과 PK(부산·경남)간 갈등을 부추긴 꼴이 됐다. 이러한 정책적 과오가 또 반복되지 않기위해 정부의 오류를 명확하게 짚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발표에 대해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차원의 긍정적인 결정'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발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최소화시키는 지역간의 갈등을 최소화 시키는 점에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며 "기존의 공항을 확장함으로써 그간의 불신의 골을 풀 수 있어서 다행스럽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갈등은 최소화 시키고 막대한 예산을 최소화 시키는 측면,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좀 더 합심해서 김해공항이 명실공히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던 김세연 의원도 "김해공항 확장안은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정부가 지역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해 비용절감을 위해 많이 고심한 부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평가할 만 하다"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동남권 신공항 입지발표를 앞두고 발표 중계방송 시청을 위해 모인 새누리당 김세연, 김도읍 등 부산지역 의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신공항 선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6.06.21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동남권 신공항 입지발표를 앞두고 발표 중계방송 시청을 위해 모인 새누리당 김세연, 김도읍 등 부산지역 의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신공항 선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6.06.21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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