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섭취 50% 줄인다"…비만 겨냥 중국, 지구 온난화까지 잡는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21 16: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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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한 해 평균 고기섭취량 63kg→27kg 기대

가축사육, 전체 배기가스 14.5% 차지

"채식주의 채택하면 온실가스 66% 감소"

(서울=포커스뉴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만 국가로 등극한 중국이 주민들에게 육류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중국은 또 배기가스 감소까지 기대하고 있다. 육류 섭취량이 줄면 축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가축 사육은 엄청난 양의 배기가스를 배출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비만과 함께 지구 온난화 문제까지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 1인당 한 해 평균 고기섭취량 63㎏→27㎏ 기대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중국영양학회가 지난 5월18일 육류섭취 제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6 중국 주민 식생활 지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영양학회의 식생활 지침은 공중 보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10년에 한 번씩 발표된다.

현재 중국인 1인당 한 해 평균 고기 섭취량은 63㎏에 이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0년에는 9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영양학회 권고안은 14㎏~27㎏까지 줄이고자 한다. 현재보다 50% 이상 줄어든 수치다. 1인당 하루 육류 섭취량을 40g~75g으로 제한했다.

1982년 당시 중국인 1인당 1년 평균 고기 섭취량은 13㎏에 불과했다. 소고기 공급 제한으로 소고기를 '백만장자 고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신흥경제대국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인의 식습관은 육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육류 28%를 소비하고 있다.


◆ 가축 사육, 전체 배기가스 14.5% 차지

국제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중국당국의 권고안 발표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육류섭취 제한이 가축 사육 규모를 줄이고, 배기가스 배출량 감소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심화시키는 배기가스 중 14.5%는 소·닭·돼지 등 가축을 기르고 먹이는 데서 나온다. 전체 운송 부문이 배출하는 배기가스 양보다 더 많다. 또 가축은 메탄가스를 내뿜는다. 농지를 일구는 개간 작업과 비료 역시 대량의 탄소를 방출한다.

권고안 발표에 앞서 중국 당국은 오는 2030년까지 가축 공장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예상치 18억t에서 10억t까지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세웠다.

세계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 에이드(WildAid)'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육류 소비는 매년 온실가스 2억3300만t을 배출한다. 현재와 같은 중국의 육류 소비는 중국의 경작할 수 있는 땅의 면적을 축소시킨다고 경고했다.

'와일드 에이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중국의 조치와 관련해 "공중 보건뿐 아니라 탄소 배출량을 줄여 파리 기후협약 목표치에 이르게 하는 큰 발걸음"이라고 환영했다.<우한/중국=게티/포커스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지난 2006년 7월 체중감량여름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이 식당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2016.06.2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진화=중국/게티=포커스뉴스) 중국 저장성 진화현 소재 한 시장에서 지난 2011년 9월 중국인이 고기를 고르고 있다.2016.06.2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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