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서울시는 '강남순환로' 개통이 침체됐던 서울 서남권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또 스마트 교통시스템 도입을 통한 서울의 새로운 교통축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오는 7월3일 14시 강남순환로 1단계 구간 13.8㎞를 개통한다고 20일 밝혔다.
1단계 구간은 △민자구간 12.4㎞(금천구 시흥동 금천영업소~관악I.C~사당I.C~서초구 우면동 선암영업소) △민자구간과 연계되는 일부 재정구간 1.4㎞로 구성된다.
또 2018년 준공 예정인 나머지 잔여구간(금천구 독산동~소하JCT, 선암영업소~수서I.C)도 이날 임시개통돼, 강남순환로는 사실상 모든 구간 통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자동차전용도로로 지정돼 이륜자동차 통행이 제한된다. 또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 합의 결과에 따라 10톤 이상의 화물차량 통행도 제한된다.
강남순환로는 설계 단계부터 자연환경을 최소화하고 주거지의 쾌적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절반에 가까운 구간(약 11㎞)이 터널로 지어졌다. 특히 민자구간은 △관악터널(4990m) △봉천터널(3230m) △서초터널(2653m)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강남순환로 개통으로 과거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에 집중됐던 한강 이남 동서방향 교통흐름을 획기적으로 분산해, 금천~강남 간 통행시간이 최소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서울 서남권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서부간선지하도로가 완공되는 오는 2021년부터는 서울 북부지역의 내부순환로와 연결체계가 강화돼 서울 전체 교통개선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금천~강남 지역에서 수원~광명, 제2경인, 경부 및 외곽순환고속도로로의 접근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또 인천공항과 강남권역의 새로운 교통축 확보로,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통행료는 민자구간(12.4㎞)에만 적용된다. 거리요금이 아닌 민자구간 양 끝에 있는 금천영업소와 선암영업소를 통과 시 각각 요금이 납부되는 방식으로 징수된다.
승용자동차 기준으로는 영업소별로 1600원, 17인승 이상 버스를 포함한 중형자동차 기준 2800원이다.
강남순환로는 다른 민자도로와 달리 무료구간이 설정된 것이 특징이다. 관악I.C~사당I.C 구간만 통행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남부순환로 사당역 일대 교통 정체 시 이 구간으로 우회하면 통행시간을 무료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원활한 교통 흐름과 안전을 위해 강남순환로 전 구간에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차량검지기, CCTV를 설치하는 등의 '스마트 교통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터널 내부에는 교통정체나 사고 시 터널 대에서 운전자가 우회하거나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차로제어시스템, 대기행렬시스템을 통해 제한속도, 운영차로, 전방의 도로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안전사고 및 2차사고까지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서울 남부지역은 관악산을 끼고 있어 도로교통 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동남권, 서남권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데 반해, 이 지역 간의 연결도로는 올림픽대로 및 남부순환로에 불과해 항상 교통정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순환로 개통은 약 20년 전부터 계획했던 사안이었고, 이제야 개통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동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서남권 일대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편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순환로 개통 초기에 일부 구간에서는 다소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교통정보를 확인 후 이용해 주실 것을 권한다"며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구간도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이 20일 서울시청에서 강남순환로 개통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충범 기자>강남순환로 위치도.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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