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갈등 與 ‘투톱’ 3일 만에 회동…90도 고개 숙인 정진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9 10: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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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비대위 자리, 민주주의·윤리도 없었다"
△ 취재진 질문 답하는 김희옥 위원장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결정으로 당내 갈등을 겪는 가운데,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19일 회동을 가지며 내분 수습에 나섰다.

앞서 지난 16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무기명 표결을 통해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결정했으나 이 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 등을 두고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이 불만을 제기, 칩거에 들어가며 당내 갈등이 극한에 치달은 바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10분 가량 먼저 도착해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맞았다.

정 원내대표는 약속 시간 정각에 맞춰 도착한 김 위원장을 향해 90도로 인사하며 당내 갈등을 수습하려는 제스처를 분명히 보였다.

그간 정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했던 김희옥 위원장은 "여러 상황이 정말 유감스럽다. 나로선 진정 잘해보려했는데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 든다"며 "나는 당에 있던 사람이 아니고 어떤 면에선 일반 시민처럼 바깥에 있었던 사람인데, 이번 상황 겪으면서 정말 혼란스러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지난 비대위원회의에선)이건 민주주의가 아니고 또 애당심이나 동지애도 그 자리에 없었다. 신뢰도 없고 윤리와 기강도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케 다시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혁신을 해나갈지,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한 자괴감과 회의감이 든다"며 위원장 사퇴 또한 고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착잡한 표정과 함께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며, 김 위원장에 당무 복귀를 부탁했다.

그는 "보수 정당의 어려운 현실을 보시면서 너무 안타까워 하셨고 또 어려운 결심을 어렵사리 해주신 어른에게 복당 문제 처리 과정에서 너무나도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그런 언사를 행한데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 사죄드린다"며 "지난 주말 저 스스로도 많이 자책했다. 아무쪼록 마음을 푸시고 이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는 저희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원만히 치를수있도록 당무에 복귀해주십사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칩거 중으로 알려진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자택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6.17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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