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재탄생, 장진 감독의 '아들'…정태영 연출이 밝힌 영화와 다른 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6 19: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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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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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부자(父子) 간 따뜻한 휴먼스토리를 담은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이 연극으로 돌아왔다.

정태영 연출은 1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1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관객들이 봤을 때 영화와 다른 어떤 것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연극적인 문법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극 '아들'은 단 하루 동안의 휴가를 받은 무기수 '강식'과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를 15년 만에 만나게 되는 아들 '준석'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조덕현을 비롯해 홍희원, 최성원, 장태성, 박선희 등 연기파 배우와 박정원, 김윤호, 백형훈, 손범준 등 젊은 배우들이 뭉쳤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부분은 영화 속 배경을 무대 위로 올리는 과정이었다. 정 연출은 "연극 문법으로 무대화 할 때 한 장소 안에 다 집어넣어야 하는 부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무대 디자인을 할 때 조명디자이너와 여러 가지 그림을 만들었다 붙였다하면서 완성했다"고 말했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진 무대는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극중 조명을 이용해 노모의 방을 목욕탕으로 전환하는 등 무대 곳곳에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다.
또한 연극 '아들'은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노래를 삽입해 한층 풍성한 무대를 연출했다. 이번 연극을 위해 음악감독 한정림이 참여해 18곡의 피아노 반주와 준석이 부르는 5곡의 노래를 만들었다.

정 연출은 "노래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주지는 않지만 음악으로 보여줬을 때 관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음악과 노래를 만들었다. 그것이 작업과정 중에서 가장 큰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들 준석이 해설자 겸 진행자 형식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영화와 다른 점이다. 공연 중간 중간 준석이 꾸밈없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정지되어 있는 무대를 울린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부자간의 애틋한 감정과 심리가 노래를 통해 전달된다.

그는 "준석이 노래를 부를 때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생목소리로 마치 동요를 부르듯이 노래한다. 관객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작업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연극 '아들'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부분은 관객들이 산책하듯 작품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었다.

정 연출은 "요즘 빠른 연극이 굉장히 많고 세상도 빠르게 흘러간다. 느린 템포 안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아버지, 자신의 자식들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을 가졌다"면서 "느리게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보며 산책하듯이 이 작품을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극 '아들'의 매력으로는 관객층이 다양하다는 점을 꼽았다.그는 "청소년들이나 자식이 있는 부모들이 와서 봤을 때 느끼는 것이 서로 다른 것 같다"면서 "그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막을 올린 연극 아들은 오는 7월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티켓 가격은 S석 3만7000원, R석 4만5000원이다.연극 '아들'의 연출을 맡은 정태영 연출가.<사진제공=마케팅컴퍼니아침>1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1관에서 열린 연극 '아들' 프레스콜에서 정태영 연출(왼쪽 위)과 출연배우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조승예 기자 sysy@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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