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직장위해 공무원 되려고 한다"는 공시생들
학원 관계자 "하루 20~30명 공무원 되기 위해 상담"
![]() |
△ 막바지 강의 듣는 공무원 시험 응시자들 |
(서울=포커스뉴스) 16일 낮 12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위치한 공단기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 1관. 벽면 한쪽에 공무원 시험 일정이 빼곡히 붙었다.
오는 18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시행되는 지방공무원 9급 필기시험을 이틀 앞둔 이날 노량진 학원가의 분위기는 시험을 붙길 바라는 공무원 준비생(공시생)들의 간절한 바람으로 가득찼다.
◆ 한 문제라도 더…끝까지 준비하는 공시생들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을 이틀 앞둔 16일 학원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시험 교재를 쭉 훑어보기도 하고, 인터넷 강의도 들으며 한 문제라도 더 맞추기 위해 준비를 차분하게 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다.
공단기 학원 1관에서 가장 큰 강의실의 좌석수는 550석 정도다. 평소 같았으면 강의를 듣기 위해 수험생으로 붐볐을 강의실은 이날 유독 빈 자리가 많았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을 치르기 위해 지방에 내려간 학생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험을 위해 전남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소개한 신모(25)씨는 "빨리 붙고 싶은 심정밖에 없다"며 "이번 마지막 모의 평가 점수가 잘 나왔지만 합격을 위해 비교적 경쟁이 덜한 지역에서 시험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모(30·여)씨는 "1년 넘게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며 "보건의료와 관련한 직장을 다녔지만,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공무원 9급 시험 이후에도, 국가직 공무원 등 계속되는 시험 스케줄 탓에 공부의 끈을 놓지 않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낮 12시30분쯤 되자 학원의 한쪽 벽면에는 '학습테스트 점수'가 담긴 종이가 붙었다.
학습테스트 점수라는 제목의 종이에는 오전에 봤던 학원에서 치렀던 모의 시험 점수와 석차 등이 쭉 나열돼있었다. 공시생 5명 정도가 자신의 시험 점수와 석차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모(23)씨는 "오전에 학원에서 편한 마음으로 모의 시험을 보라고 해서 편하게 봤다"며 "역사를 잘 못하는데 그 부분이 점수가 잘 안나왔다. 좋아하는 과목은 잘 나왔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기업 취업 좋지만 안정적 직장 찾는 사람들
안정적 직장을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에 나섰다는 수험생들도 다수 있었다. 침체된 고용시장 등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공시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 578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고용 안전성'이 복수 응답 응답률 80.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민석(23)씨는 편한 옷차림을 입고 쉬는 시간 잠시 짬을 내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씨는 제법 긴장 가득한 표정을 하고 "공직자가 본래 꿈이기도 했지만, 미래를 생각해 기업보다 안정적이라고 평가 받는 직업인 공무원을 택했다"고 말했다.
약 7개월간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학원을 다니며 준비했다고 말하는 이용성(25)씨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로 안정된 직장을 꼽았다.
이씨는 "인생을 혼자 살 것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나의 미래와 안정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 "하루 20~30명 상담"…붐비는 '예비' 수험생들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학원을 새로 찾는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자신의 친구들도 이번에 지방공무원 9급 시험을 본다고 소개한 이주민(24여)씨는 "공무원이 되는 것이 뜻이 없었는데, 미래를 위해 공무원이 되려고 시험을 투자하는 친구들을 보고 시험을 준비해보기로 결심했다"며 "공부한지는 이제 한달밖에 안됐지만, 합격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의 수는 요일마다 다르지만 하루 20~30명 정도가 상담을 받기 위해 예약하고 있다"며 "예약을 하지 않고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은 더 많고, 전화 문의만 400통이 넘는다"고 귀띔했다.
한편 오는 18일 서울을 제외한 지방공무원 9급 필기시험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16개 시도에서 총1만1366명 모집에 21만2711명이 지원해 평균 1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별 경쟁률은△대전이 32.3대 1 △광주 30.6대 1 △인천 28.1대 1 △대구 27.4대 1 순으로 나타났다.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는 오는 7월15~29일까지 이뤄진다. 이어 8월 중 면접을 거쳐 9월경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수험생들은 해당 시험장에 오전 9시20분까지 입실해야 하며 본인 확인을 위해 응시표, 신분증을 소지해야 한다.지방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을 이틀 앞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공단기 노량진학원에서 시험 응시자들이 강의을 듣고 있다. 2016.06.16 오장환 기자 지방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을 이틀 앞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공단기 노량진학원에서 시험 응시자들이 학습 모의시험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2016.06.16 오장환 기자 지방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을 이틀 앞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공단기 노량진학원에 응원 문구가 적혀 있다. 2016.06.16 오장환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지방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을 이틀 앞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공단기 노량진학원에서 한 시험 응시자가 강의 시간표를 바라보고 있다. 2016.06.16 오장환 기자 지방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을 이틀 앞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공단기 노량진학원에 응원 문구가 적혀 있다. 2016.06.16 오장환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