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리베이트' 김수민 사태로 본 20대 총선 여야 청년 비례대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6 16: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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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수민, 금수저 논란·억대 리베이트 의혹으로 몸살

새누리당 신보라, 공천 공정성 시비…상임위 활동 기대감도

더불어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논란으로 몸살…20대 국회 전무
△ 청년과 의원

(서울=포커스뉴스) 국민의당의 김수민 의원(30)이 억대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이면서 '청년 비례대표' 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 마련 등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오히려 허점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청년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검증 절차상 문제를 비롯, 일부 후보의 '금수저' 논란 등을 들며 해당 제도가 청년들을 위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청년 정치인'에 대한 일부 정치권의 부정적인 시각까지 보태지면서 관련 파장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30대가 되면 자기 분야에서 일하는 게 옳다고 본다. 30대 청년들이 정치권에 들어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문성 부재 등을 들어 청년 정치인을 겨냥한 바 있다.

◆ 국민의당 김수민, 금수저 논란·억대 리베이트 의혹으로 몸살


이 같은 논란의 시발점이 된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은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자, 헌정 사상 최연소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이전 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과를 졸업, 학과 동문들과 합작해 만든 디자인 벤처 '브랜드호텔' 공동대표를 맡는 등 디자이너로서의 행보를 펼쳤다.

특히 김 의원이 대표로 활동 중인 브랜드호텔은 '품절 신드롬'이 일었던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제품 디자인을 만드는 등 제과와 유통, 관광 등 다양한 브랜드의 디자인을 제작한 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이렇듯 딱히 정치권과 접점이 없었던 김 의원은 지난 3월 국민의당의 PI(Party Identity) 디자인을 맺으면서 국민의당과 연을 맺게 됐다. 김 의원은 같은 달 22일 국민의당의 새 PI를 발표했고, 바로 다음날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으로 전략공천되면서 정치권에 갑작스레 발을 들이게 됐다.

이후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아 선거 홍보 전략을 담당, 국민의당의 새로운 CI를 비롯한 로고송 제작 등 전반을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편이 하나쯤은 있어야지',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여기서 멈추면 미래는 없다'라는 카피도 김 의원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의원은 정치계 입성 직후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내 전략공천과 관련해 '금수저' 논란 등의 잡음에 휘말렸다.

김 의원의 아버지가 여당 국회의원 출신의 기업 대표인데다, 증조 할아버지는 충북 청주대학교 등을 운영하는 청석학원의 설립자라고 알려졌기 때문. 특히 김 의원의 아버지이자 새누리당 충북도당 부위원장인 김현배(68) 도시개발㈜ 대표이사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비례대표로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아울러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억대 리베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이 산업통상자원위원회로 상임위를 배정받은 것을 두고도 말들이 나오고 있다.

산통위는 같은 당의 장병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로, 경제 관련 상임위 중 '알짜 상임위'로 불린다.

이에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의 김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 특허청소관을 소관으로 둔 산통위의 상임위원으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새누리당 신보라, 공천 공정성 시비…상임위 활동 관건


김 의원과 함께 청년비례 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또 한 명의 인물은 새누리당의 신보라 의원.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7번에 신보라 의원(33)을 배정했다.

전남 광주 출신인 신 의원은 전북대학교 교육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공공정책을 전공했다.

신 의원은 청년일자리 해결과 세대갈등 해소 등 청년 NGO활동가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2011년부터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를 맡으며 청년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의원은 2013년부터 약 1년간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갈등관리포럼 이념 문화분야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권과의 접점을 형성, 이듬해엔 새누리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적 활동의 보폭을 넓혔다.

다만 신보라 의원도 공천 관련해 공정성 시비가 한 차례 일었다. 당시 신 의원이 새누리당의 공천관리위원 중 한 명인 최공재 위원의 친형이자, 서울 은평갑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의 최홍재 전 후보의 선거사무 담당자의 배우자란 사실이 것이 알려졌기 때문.

이 같은 논란에도 무난히 국회 입성에 성공한 신 의원은 청년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강조, 지난 4월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워크숍에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과 달리 신 의원의 상임위 배정에 대해선 '전문성을 살린 적절한 결정'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 13일 여성가족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로 상임위를 배정받았다. 이를 두고 신 의원이 과거 새누리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청년고용협의회 위원을 맡았다는 점에서 '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논란으로 몸살…20대 국회 전무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청년 비례대표 제도로 인한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이 때문인지 당헌 당규에 따라 뽑힌 2명의 청년 비례대표 후보조차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지 않았고, 결국 단 한 명의 비례대표 의원도 배출해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비례후보 추천위원회 당직자가 특정 후보에 대해 첨삭지도를 했다는 논란과 함께, 새누리당 보좌진 이력을 가진 후보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경선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청년 비례대표 선발 절차를 두고도 볼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19대 총선에서와 달리 권리당원만 참여할 수 있도록 선발 방식을 바꿨고, 단 5분간 진행되는 면접으로 당락이 정해진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

이 같이 논란이 계속되자 당 내부에선 청년 비례대표 후보들의 부족한 자질을 언급, 제도존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김성수 대변인은 지난 3월 16일 청년비례대표 논란과 관련해 "청년비례제도가 19대 총선에서 청년들의 선거 참여를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으로 안다"며 "(그 때는) 전국적인 경선을 거치면서 상당히 붐을 일으키고 했는데 이번엔 촉박한 일정 속에서 치뤄지면서 그런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고 잡음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관위에서 청년비례대표 면접을 하면서 청년 비례에 도전한 많은 분들이 과연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자질에 있어 의문이 든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직업 등 해당 분야에서 좀 더 내공들을 쌓을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청년 비례후보 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청년 비례대표 제도는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 20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진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JTBC <썰전>의 '청년 정치인 특집'에 출연해 "인구비례를 봐도 20대가 14%대, 30대가 15%대다"며 "과연 국회가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고 하면서 그 인구비례만큼 사람(청년 정치인)을 가지고 있느냐.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례대표의 원 취지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사람들을 공천하라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번에 청년비례대표가 당선되지 않았다"며 청년 정치인을 당선 안정권에 배정하지 않은 당의 결정을 비판했다.(서울=포커스뉴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하는 노동개혁 연내 입법호소 헌혈대회'에 참석한 청년단체 회원(왼쪽)이 새누리당 의원들과 나란히 앉아 있다. 2015.12.29 박철중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5차 국민의당 정책역량강화 집중 워크숍에 참석한 김수민 의원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6.06.15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한 신보라 비례대표 당선인이 박수치고 있다. 신 당선인은 새누리당에서 최연소 당선인이다. 2016.04.26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 탈락한 정청래, 김광진, 장하나 의원과 김빈 청년 비례대표 후보, 이동학 예비후보 등으로 구성된 '더컸유세단'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3.2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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