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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호텔과 모텔은 많은 차이가 있다. 일단 적용 받는 법부터 다르다. 호텔은 관광진흥법(문화체육관광부), 모텔은 공중위생법(보건복지부)의 규제를 받는다. 호텔과 모텔은 시설, 서비스, 규모 등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정가(定價)의 유무다. 호텔은 객실 요금이 체계화 돼 있고, 이를 준수하고 있다. 반면 모텔 객실은 부르는 게 값인 고무줄 요금이다. 성수기 때를 떠올리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호텔과 모텔을 분류하는 이런 정가 기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른바 '정가의 반전'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실률 해소하려는 특급호텔은 정가 개념이 사라지고, 과거 정가 개념이 모호하던 모텔은 중개 플랫폼 앱들의 등장으로 정가 개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위드이노베이션의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인 '여기어때'는 카드와 현금 가격의 일치를 골자로 한 회원가보장제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최저가보상제 등 가격 제도 정비를 통해 업계에 정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먼저 호텔의 경우를 살펴보자.
최근 호텔타임, 데일리 호텔, 세일투나잇, 호텔나우 등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는 호텔 타임커머스 앱 등장과 대중화로 호텔의 정가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급호텔을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인식해 온 소비자들에게 호텔 이용의 허들(hurdle)을 낮추는 동시에 호텔 입장에선 공실률을 낮추는 효과 얻고 있다.
이는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닐슨코리안클릭 순 이용자수 기준으로 호텔 예약 기능이 있는 상위 20개 앱을 조사한 결과, 호텔 타임커머스 앱 등장 초창기인 2014년 4월엔 호텔 타임커머스 앱이 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 뒤인 지난 4월엔 8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타임커머스 앱의 증가는 호텔의 정가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상징적인 결과다.
호텔 타임커머스의 점유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닐슨코리안클릭 순 이용자수 기준으로 호텔 예약 기능이 있는 상위 20개 앱 조사 결과, 2014년 4월 호텔 타임커머스 앱 점유율은 13%에서 2년 뒤인 지난해 4월 37%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당연히 매출도 껑충 뛰었다. 앱 출시 5개월 만에 호텔 타임커머스 순이용자수 점유율 36.2%를 차지한 '호텔타임'은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호텔타임 관계자는 "최근 4개월 간, 전월 대비 5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라면서 "호텔타임 첫 결제자의 재결제율은 40% 수준으로, 이용자 서비스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모텔의 상황은 어떨까. '여기어때'가 시행하고 있는 회원가 보장제는 중소형 호텔 현장 결제 시, 카드와 현금 가격을 일치시키고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실 그 동안 업계에선 카드와 현금의 가격을 상이하게 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업주들이 존재했고, 이용자들은 '알고도 당하는 바가지 요금'에 어쩔 수 없이 노출됐다. 업주들이 현금을 선호하는 이유는 현금 결제 시 카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려는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여기어때'는 지난 2년 간 축적한 빅 데이터를 분석, '좋은 숙박 TOP 1000'을 선정, 이용자의 에약 수와 리뷰 수, 추천 수 등이 많은 상위 숙박업소 위주로 지위를 부여했다.
이처럼 '좋은 숙박 TOP 1000'에 오른 숙박업소에선 현금과 카드의 가격 일치를 비롯 업계에 뿌리내린 인습을 타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일률적인 가격보다 차별적인 가격이 업체 간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지만 지나치게 편차가 클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업체 간 가격 편차가 줄어들면 모텔 산업 선진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호텔 타임커머스 앱 '호텔타임'.<사진제공=위드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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