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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베이트 의혹, 고개 숙인 김수민 의원 |
(서울=포커스뉴스) 국민의당 억대 리베이트 논란이 홍보업계의 관행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당의 김수민·박선숙 의원 등을 억대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홍보업계의 관행'이라고 맞섰다.
관행(慣行)의 사전적 의미는 '오래전부터 해 오는 대로 함. 또는 관례에 따라서 함'이다. 즉 국민의당은 '관행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중앙선관위와 검찰에 대응한 것.
이에 대해 국민의당의 최초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제작했던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가 문제를 제기했다.
◆ "업계 관행? 업계 일한 지 22년 됐는데 처음 봐"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는 14일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업계 관행'이라는 국민의당 측의 주장에 '그런 관행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성도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랜드 업계는 이런(리베이트) 관행이 다른 업계보다 빨리 없어진다"면서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브랜드 업계에서 리베이트는 관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당 홍보 기획을 맡은 '브랜드호텔'이 TV광고 대행업체 등 제작 업체와 하청 계약을 맡고 용역비 명목으로 2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받은 것은 것을 업계 관행으로 몰아가는 것이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는 '기획 업체가 제작 업체의 하청 업체로 계약을 맺는 구조가 상식적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구조는 처음 본 구조"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업계에서 진행되는 절차하고는 맞지 않다"면서 "일이 돌아가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브랜드 컨설팅 업계에서 일한 지) 한 22년 정도 됐는데 처음 봤다"라면서 "로직(logic) 구조도 그렇고 업계 관행하고는 너무 안 맞는데 (국민의당 측이) 업계 관행이라고 하니까 브랜드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공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행이라는 말로 도덕적·법적 문제가 있는 사안을 덮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일침이다.
◆ "맥주광고 허위계약서 작성도 업계 관행 아냐"
이 대표는 브랜드호텔이 하청 계약을 맺은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와 작성한 계약서에 업무 내용을 '맥주광고'로 허위로 기재한 것에 대해서도 "업계 관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서류에 약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회사 대 회사의 거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작은 디자인 회사라도 체계적으로 일한다"라면서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이미 (서류) 포맷이 다 공유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렇게 체계적이지 못한 일 진행은 극히 드물다"고 강조했다.
◆ "PI 제작업체 교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 통보받아"
지난 4·13 총선에 맞춰 서둘러 창당한 국민의당은 창당대회(2월2일) 하루 전날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PI를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이 공모작을 일부 손질해 줄곧 당 로고로 써왔다.
그러다가 총선을 채 한 달도 남기지 않고 PI를 '브랜드호텔'이 제작한 것으로 교체했다.
국민의당 최초 PI를 제작했던 이상민 대표는 PI가 교체되게 된 과정에 대해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3월14일에 (PI 교체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아 기분이 언짢았다"면서 "(PI 교체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면 기분이 크게 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 대표에게 PI 업체가 교체됐다는 소식을 통보하고 얼마 후인 3월22일 새로운 PI를 발표했다.
그는 계약업체가 바뀐 이유와 관련, "안철수 대표가 벤처 기업가 정신을 중시하는데 특히 젊은 후보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 김수민 의원이 (새로운 PI를) 제안해 안 대표가 마음에 들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수민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 공천 7번을 받고 국회에 입성해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 됐다.
김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된 과정에 대해서도 논란이다. 그가 비례후보에 신청을 하지도, 비례대표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심사도 받지 않고 비례대표로 '전격 발탁'됐기 때문.
이에 대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치 관행을 안다고 하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343회 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를 마친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16.06.13 박동욱 기자 국민의당의 기존 PI를 제작했던 이상민 브랜드앤컴퍼니 대표가 14일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된 홍보 구조에 대해 "저희도 처음 본 구조로 업계에서 진행되는 절차와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2016.6.14. 최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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