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격호 100억원·신동빈 200억원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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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본사에서 나온 압수품들 |
(서울=포커스뉴스) 롯데를 향한 검찰의 사정(司正·그릇된 일을 다스려 바로잡음) 칼날이 날카롭다. 검찰 수사는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전방위적이다. 재계 순위 5위의 롯데그룹은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국내에서는 계열사 50여곳을 상대로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대규모 수사가 시작됐고 일본에서는 '형제의 난' 마지막 반전을 위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에 대한 정부의 사정(司正)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①비자금
검찰이 정조준한 롯데그룹 비리 핵심엔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다.
우선 검찰이 비자금으로 의심하는 돈의 액수는 현재 파악된 게 300억원 수준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은 매년 각각 100억과 200억의 수상한 자금을 축적해왔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해 8월부터 2개월관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정책본부 산하 비서실 소속 집행임원 이일민(57) 전무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 전무는 2008년부터 비서실에서 신 회장을 보좌하다 지난해 8월 신 총괄회장을 보좌한 김성회 전무의 후임으로 비서실장을 맡았다. 김 전무는 24년간 신 총괄회장을 보좌했다.
검찰은 이 전무 진술을 토대로 13일 신 총괄회장의 금고에 보관돼 있다 옮겨진 현금 30억원과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현금이 나온 곳은 이 전무 처제 집이었다.
이 전무는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해고된 후 신 총괄회장 금고에 보관된 현금과 자료를 박스에 담아 자신의 집으로 옮겼다. 이후 이 박스는 이 전무의 처제 집에 보관돼 왔다.
검찰이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3층에 위치한 신 총괄회장 비서실에서 비밀금고를 발견하는데도 이 전무의 역할이 컸다. 검찰은 이날 비밀금고에서 금전출납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신 회장의 자금관리인 격인 최측근에 대한 조사 끝에 신 회장의 경우 매년 200억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신 회장의 자금관리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이 전무와 마찬가지로 정책본부 산하 비서실 소속 집행임원 류제돈(56) 전무다. 검찰은 류 전무가 200억원의 관리인으로 활약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이인원(69) 정책본부장,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66) 대외협력단장 역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세 사람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세 사람 모두 비자금 관리 '키맨'으로 분류돼 있다는 뜻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300억원은 수상한 자금 출처를 비자금이 아닌 급여와 배당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자금 규모가 큰 만큼 그 성격이 비자금일 수 있다고 판단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서울=포커스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 계열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집무실에서 압수수색한 서류를 화물차에 싣고 있다. 2016.06.11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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