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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회장실에서 나온 압수품 |
(서울=포커스뉴스)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비밀금고를 발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 등 롯데그룹 수사팀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3층에 위치한 신 총괄회장 비서실에서 금전출납자료를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발견된 금전출납자료는 비밀공간에 별도로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압수수색 당시에는 발견되지 않은 곳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오너일가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모(57) 전무의 처제 집에서 박스에 담겨있던 현금 30억원과 각종 서류를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압수된 자금 규모는 30억원 수준으로 당초 롯데호텔 내 신 총괄회장의 금고에 보관돼 있다가 지난해 '형제의 난'이 벌어진 후 이씨 집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 조사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개인 자금과 서류가 이씨의 처제 집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핵심 계열사 직원에 대한 조사에서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이 매년 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한 사실도 확인됐다.
신 총괄회장의 경우 매년 100억대의 자금을, 신 회장의 경우 매년 200억원대의 자금을 계열사에서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해당 자금에 대해 배당금이나 급여 명목의 돈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자금이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자금 성격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소공동 롯데호텔 34층도과 호텔롯데·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7개 계열사 등 총 1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신영자(75)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비리 사건이 발단이 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신 이사장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검찰은 이후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혐의점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뿐 아니라 롯데그룹과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부동산 거래 과정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수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여부를 전반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 계열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집무실에서 압수수색한 서류를 화물차에 싣고 있다. 2016.06.11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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