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전에서는 오히려 애매한 판정의 수혜자
(서울=포커스뉴스) 골 결정력 부족과 네이마르의 부재가 결국 브라질의 발목을 잡았다. 브라질이 페루에게 덜미를 잡히며 B조 3위로 대회를 조기마감했다.
브라질은 13일 오전(한국시간)에 열린 페루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에 그치며 페루와 콜롬비아에 밀려 2016 코파 아메리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브라질에게도 변명은 있다. 페루의 득점 장면이 명백한 핸드볼이었기 때문이다. 후반 30분 라울 루이디아즈의 득점 장면은 머리나 발 혹은 몸이 아닌 팔에 맞고 들어간 골이었다.
브라질로서는 오심에 의한 억울한 패배였다. 하지만 상대가 객관적 전력상 열세인 페루였음을 감안하면 무득점에 그친 브라질로서도 할 말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에콰도르와의 1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지만 논란의 실점 장면이 아웃으로 판정돼 가까스로 패배를 면했고 최약체 아이티에게 7-1의 대승을 거뒀지만 아이티에게 이번 대회 유일한 득점을 내줬다.
브라질의 조기탈락은 몇 가지 원인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빈곤한 공격력과 해결사의 부재가 문제였다. 페루전에서 브라질은 63%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12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비록 오심이지만 페루는 3개의 슛만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에콰도르와의 1차전에서는 페루전보다 높은 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슛은 7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전체적인 경기에서의 볼 소유권은 대부분 높게 가져가면서도 슛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패스들이 나오지 않거나 결정적인 기회를 포착해도 골로 연결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물론 여기에는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의 부재가 큰 몫을 차지했다. 네이마르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와의 협의를 통해 2014 브라질올림픽에 출전하는 대신 코파 아메리카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화려한 공격축구의 대명사로 통하는 브라질이 네이마르 단 한 명의 부재로 공격력 약화와 함께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기 탈락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브라질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현재의 브라질은 지난 2000년대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등이 이끌던 당시의 브라질과는 전혀 다른 팀이다. 자국에서 열린 2014년 월드컵에서도 12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렸지만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의 믿을 수 없는 참패를 당하며 우승 탈환에 실패했다. 최근 두 번의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고 급기야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도 오르지 못하며 귀국길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조기탈락으로 둥가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명예회복을 위한 첫 무대는 2018 러시아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남미 지역예선 6라운드를 마친 현재 브라질은 2승 3무 1패, 승점 9점으로 10개팀 중 절반에도 못 들어가는 6위에 머물러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브라질의 향후 여정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상태다.<폭스보로/미국=게티/포커스뉴스> 브라질은 13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미국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2016 B조 3차전에서 라울 루이디아즈의 골로 8강 진출이 무산됐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폭스보로/미국=게티/포커스뉴스> 필리피 쿠티뉴가 13일 오전 9시30분 미국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루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2016 B조 3차전에서 경기 도중 크리스티안 라모스와 충돌해 넘어졌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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