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9개 선주 향배 '미지수'… 현대상선 용선료 학습효과 '글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3 16: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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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례 남긴 부분·현대상선의 협상 조건 참고 등은 긍정적

선주들, 용선료 협상 확산 방지 위해 오히려 부정적일 수도
△ 한진해운의 미래는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10일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머지국적 해운사인 한진해운 협상 결과에도 눈길이 모인다. 현대상선의 협상 결과가 한진해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 용선료 협상 선례 남겨…일부 선주들은 겹치기도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에서 선주들이 그동안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선례를 남길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해운업계 전반이 불황이라 대부분의 글로벌 해운사들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선주들이 한 해운사의 용선료를 인하해주면 다른 해운사도 이와 같은 이유로 용선료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일각에서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한진해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하는 것도 이런 선례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의 사례를 근거로 들어가며 용선료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상선과 용선료 협상을 벌였던 그리스 다나오스나 영국의 조디악은 한진해운과도 용선료 협상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절대적일 수는 없으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중복된 선주가 있어서 현대상선 결과가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제시한 조건도 한진해운의 참고서가 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금액의 절반은 출자전환, 나머지 절반은 경영이 정상화 된 후 분할 상환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실상 결과만 놓고 보면 용선료 '인하'가 아니라 '조정'에 가깝다. 지난 5월 난항으로 보이던 현대상선의 협상도 이러한 조건이 제시되면서 선주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 선주들, 용선료 확산 방지 위해 더 부정적일수도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의 선례가 한진해운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오히려 여러 해운사들이 용선료 협상을 요구하며 나오기 전에 선주들은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을 부정적으로 임해서 업계에 용선료 협상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한진해운이 현대상선보다 더 다양한 선주로부터 배를 빌려온 것도 현대상선의 결과를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게 한다. 5개의 선주로부터 37척의 배를 빌려온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9개 선주로부터 58척의 배를 빌려왔다. 한진해운은 중소규모의 선주들로부터 배를 빌려왔다는 점에서 현대상선의 경우와 협상 방향이 다르다.

업계에서는 "선례를 남겼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일 수 있으나 오히려 앞으로 이런 결과를 더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로 선주들이 더 부정적으로 임할 수 있다"며 "앞으로 한진해운이 협상에 어떻게 임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6일 "현재 용선료 조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1차 협상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팀은 과거 짐(ZIM)사의 용선료 협상을 성공시킨 영국계 로펌 프레스필즈(FreshFields)를 주축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1층 로비 2016.04.25 김인철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5월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본사에서 열린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에 사채권자 및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채권자 집회는 일정 금액 이상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해당 사채의 조건을 일괄 변경하는 상법 절차다. 양지웅 기자2016.06.10 장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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