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구의역 사고' 관련 박원순 시장 질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3 15: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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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서울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 내 책임"
△ 의견 말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포커스뉴스) 지난달 28일 발생한 '구의역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13일 진행된 서울시의회 제268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신원철(더불어민주당·서대문1) 시의원은 "박 시장의 최근 모습은 다급해 보인다"며 "이러한 모습은 공직사회, 시정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청년들에게 일시적으로 수당을 주는 것만으로는 희망을 줄 수 없다"며 "비정규직 등으로 구조화된 청년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것을 주기 위해서 정부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더불어민주당·강북3) 시의원은 "박 시장은 선거포스터에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는 문구를 남겼다"며 "이는 '당신 곁에 내가 있겠다'는 의미인데 '구의역사고' 당시 박 시장은 19세 청년 곁에 없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구의역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박원순 시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시축을 했다"며 "'당신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던 박 시장이기에 더 나무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시장은 '메피아'에 대해 지난 기자설명회에서 '저는 자세히 몰랐습니다'라고 말해 시민들에게 또 다시 아픔을 줬다"며 "박 시장은 알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정규직 서울 청년들이 내몰리는 현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미리 고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에 이어 시정질문을 진행한 성중기(새누리당·강남1) 의원도 박 시장을 향해 "전관예우, 이른바 '메피아'에 대해 정말 몰랐나"며 "비슷한 사고가 세번에 걸쳐 발생했는데도 달라진 것 없다. 박 시장의 사고 대응능력에 대해 시의원들과 시민들이 보는 시각은 '우려스럽다'다"고 비판했다.

또 "평소 박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시민들과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고 후 3일 동안 SNS에 글을 남기지 않았다"며 "사고와 관련해 '죄송하다'는 말은 할 수 있던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박 시장이 "자숙의 의미였다"고 답하자 성 의원은 "29일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시축했다"고비판을 이어갔다.

의원들의 강한 질타에 박 시장은 "내 책임이며 불찰이다"며 "서울하늘아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는 시장인 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구의역 사고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06.12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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