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이하에겐 섹스로봇 판매 제한해야"
섹스로봇 록시 출시…대당 7천달러
(서울=포커스뉴스) 청소년의 인간관계 형성에 '섹스 로봇'이 장애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봇공학자인 노엘 샤키 영국 셰필드대학 교수는 10일(한국시간) 영국 첼트넘에서 열린 과학 페스티벌에 참여해 '섹스 로봇의 대중화 전망과 이에 따른 부작용' 등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영국매체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샤키 교수는 머지않아 청소들이 섹스 로봇에 그들의 순결성(virginity)을 빼앗길 것이며 이는 인간관계 상실 등 적지 않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했다. 샤키 교수는 로봇의 군사적 사용을 반대하는 '국제로봇군축위원회' 창립자이기도 하다.
샤키 교수는 자신은 섹스에 관해 자유주의적 입장이라고 전제했다. 인간이 로봇과 섹스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도 했다. 하지만 로봇이 첫 번째 성관계 대상일 경우는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남성에게 여성이란, 또 여성에게 남성이란 어떤 존재인가? 즉 이성(異性)이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인간이 처음으로 성관계를 맺는 대상이 로봇일 경우 개인이 로봇 이외 인간과의 관계 형성을 중단하는 삶으로 접어드는 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넷에 포르노물이 넘쳐난 실제 사례를 거론하며 섹스 로봇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적절한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인터넷이 포르노물로 넘쳐났다. 로봇 분야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6세 이하 청소년에겐 섹스 로봇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샤키 교수는 "로봇은 인간을 기만하고 바보로 만든다. '인간의 존엄성'이 우려된다. 개인적으로 로봇을 사랑하고 로봇이 제 역할을 해내길 바라지만 인간이 로봇에게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섹스 로봇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지난해 말 미국 기업 트루컴패니언은 인간 크기의 섹스 로봇 '록시'(Roxxxy·여성)와 '로키'(Rocky·남성)를 출시했다. 대당 가격은 7000달러(약 810만 원)다.<라스베이거스/미국=게티/포커스뉴스> 지난 201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성인용품 전시회 'AVN 어덜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에서 개발자 더글라스 하인즈씨가 섹스 로봇 록시를 소개하고 있다. 2016.06.12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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