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법조포커스] '롯데'와 '국민의당' 향한 검찰의 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2 06:01:11
  • -
  • +
  • 인쇄
'정운호 게이트' 롯데 본사 향한 검찰의 칼

'리베이트 의혹' 국민의당 향한 검찰 수사 활발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포커스뉴스)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롯데로 향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자택과 롯데그룹 본사 26층 회장 집무실, 사회동 롯데그룹 영빈관,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11일에는 신영자(74)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과 그의 아들 장모씨가 실질적 운영을 담당한 면세유통업체 비엔에프(bnf)통상 이모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입점로비 의혹이 롯데면세점을 넘어 롯데 전체로 전파되는 모습이다.

이밖에 지난 총선 과정에서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 2곳에 일감을 몰아주고 2억3820만원의 사례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을 향한 검찰의 수사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한주 동안 법조계를 뜰썩이게 만든 여러 검찰 수사에 대해 되짚어 봤다.

◆ '정운호 게이트' 롯데 본사 향한 검찰의 칼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지난 10일 오전 8시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자택과 롯데그룹 본사 26층 회장 집무실, 사회동 롯데그룹 영빈관,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신격호(95)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소공동 롯데호텔 34층과 호텔롯데·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7개 계열사를 포함해 총 17곳에서 이뤄졌다.

동원된 검사와 수사관만 2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검찰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비리 사건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본사를 겨눈 수사에 대해 검찰이 롯데그룹 내 기업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에 이름을 올린 면세점 뿐만 아니라 백화점, 마트, 편의점, 영화관 등 롯데의 유통구조 전반에 대한 로비 혐의가 포착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검찰은 호텔롯데, 롯데시네마, 롯데홈쇼핑,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 이사장의 아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비엔에프(bnf)통상 이모 대표가 지난 1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이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 증거위조 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 부장판사는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 필요한 회사 자료를 조직적으로 파기하고 검찰 소환에 대한 직원 출석 등을 막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이 대표를 체포한 뒤 자료 파기를 지시했다는 자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이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지난 2002년 당시 대선 로비자금 수사 이후 처음이다.

△검찰, '정운호 게이트' 롯데면세점·서울메트로 입점 로비 겨냥(포커스뉴스 6월 7일 보도)
△'정운호 게이트' 롯데면세점 입점비리…신영자 측 유통사 대표 체포(포커스뉴스 6월 8일 보도)
△롯데 본사 향한 검찰의 칼…신동빈 자택·신격호 집무실 압수수색(포커스뉴스 6월 10일 보도)
△'정운호 게이트' 면세점 입점로비…신영자 측 유통사 대표 '구속'(포커스뉴스 6월 11일 보도)

◆ '리베이트 의혹' 국민의당 향한 검찰 수사 활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9일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비례대표)에게 리베이트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 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이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과정에서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 2곳에 일감을 몰아주고 2억3820만원의 사례금을 챙겼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세부적으로 김 의원은 총선 당시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A사와 TV광고 대행업체 B사 등에게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관련 벤처기업 '브랜드 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게 하고 1억782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사로부터 국민의당 선거홍보 관련 팀원에게 체크카드를 발급해 6000여만원을 추가로 건넨 혐의도 있다.

김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이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최측근이자 오른팔로 불리는 박선숙 의원까지 연루됐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총선 당시 당내에서 회계 책임자와 사무총장을 맡으며 허위 계약서 작성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의당을 향한 검찰의 수사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검찰발 폭풍'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진위 여부를 떠나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연이은 압수수색 등으로 세간에 오르내리다 보면 추후 의혹이 거짓으로 밝혀지더라도 타격을 입는 것이 정치사범에 대한 수사"라며 "게다가 이번 총선의 경우 김수남 검찰총장이 전면에 나서 선거사범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인 만큼 수사를 개시한 검찰이 순순히 물러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가 야당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를 보면 야당 소속 의원들에게는 압수수색 등 관련 수사가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여당은 잰걸음을 걷는 경우가 많다"며 "언론에 화제가 되고 공유되는 내용들 역시 야당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이런 부분은 검찰 역시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지난 10일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꾸려 당 차원의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날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상돈 최고위원이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사실관계 규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검찰, 김수민 의원 등 국민의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수사(포커스뉴스 6월 9일 보도)
△검찰-국민의당 '악연' 본격화…박준영부터 김수민까지(포커스뉴스 6월 10일 보도)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2015.08.16 김인철 기자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 계열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집무실에서 압수수색한 서류를 화물차에 싣고 있다. 2016.06.11 김인철 기자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수민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선거 홍보물 제작업체 등에 일감을 주고 업체들로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06.09 박동욱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