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인도 위조' 진술 번복 권춘식씨, 참고인 조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0 20: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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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진술 바뀐 경위와 당시 정황 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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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그렸다고 주장하다 말을 번복한 권춘식씨(69)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소환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권씨가 진술을 번복하게 된 경위와 당시 정황 등을 조사했다.

권씨는 천 화백의 미인도를 과거 자신이 그렸다고 줄곧 주장했다. 1999년 당시 고서화 위작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그는 "화랑을 운영하는 친구의 요청을 받고 미인도를 그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978년 위작 의뢰자에게 세 점을 그려줬는데,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 스스로 미인도와 착각해서 말한 것 같다. 1999년 검찰조사를 받을 당시 감형을 받고 싶어서 큰 '건'을 털어놓았다"며 기존 주장을 뒤집었다.

그는 불과 한 달여 만인 지난 4월 또다시 자신이 미인도를 그렸다고 말을 바꾸면서 논란은 커졌다.

지난 4월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를 대리하는 '위작 미인도 폐기와 작가 인권 옹호를 위한 공동변호인단'은 국립현대미술관 전·현직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하면서 권씨의 새로운 진술서를 검찰에 전달했다.

변호인단은 "권씨가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인도는 자신이 그린 것이라는 의견에 변함이 없다는 인증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미술계를 뒤흔들 정도의 최대 스캔들이었다. 당시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미인도'가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천 화백은 '미인도'를 둘러싼 위작 논란에 충격을 받고 절필을 선언했다. 천 화백에게는 '자신의 자식도 알아보지 못하는 어미'라는 비판이 따라 붙었다.

이후 천 화백의 맏딸 이혜선(70)씨가 지난 8월 6일 천 화백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위작 논란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천 화백의 차녀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목에 칼이 들어와도 미인도는 내 작품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면서 "미인도는 위작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미인도를 압수했다. 검찰은 작품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현대미술관측에 협조 요청을 했고 강제 수사 대신 임의제출 방식으로 미인도를 받았다.(서울=포커스뉴스) 30일 오전 '故 천경자 화백 추도식'이 열린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이 행사를 바라보고 있다. 2015.10.30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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