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어느 정부도 청와대 서별관회의 운영 안 한 정부 없어…보안 문제 때문"
與 의원들, 野 청문회 요구에 '정치공세' 일축…"사실 여부부터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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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하는 최경환 의원 |
(서울/과천=포커스뉴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지적에 대해 공개 해명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새누리당 국회의원 정책워크숍'에서 진행된 '분임 토의 결과보고' 직후 "홍기택 전(前) KDB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인터뷰한 내용이 논란이 됐기에 이 안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설명을 드리려 이 자리에 섰다"며 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 의원은 "우리 조선산업이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 급감, 산업 경쟁력 악화 등으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던 차에 대우조선해양이 그간 나타나지 않은 부실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그래서 정부는 채권단으로부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하는 고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이어 "어떤 지원이든지 채권단이 중심이 돼 논의를 여러차례 거쳐 하게 된다"며 "그래서 소위 서별관 회의가 있었던 지난해 10월 22일에 금융당국이 조정안을 마련한 안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제가 회의 마무리를 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규모로는 회생이 안 되기에 다운사이징을 강하게 하라' '실천성이 담보가 안됐다' '노조 동의서를 받아와라'며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가져오라고 했다"면서 "금감원에 '감독 부실에 대해 감사를 하라'는 조건을 달아서 반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며칠 진통 끝에 노조 동의서를 가져왔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은행이 직접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홍 전 회장이 며칠 전 인터뷰에서 '밀실 관철'이라고 해서 논란이 벌어졌는데 홍 전 회장이 오늘 중국 현지에서 해명을 했다"고 강조하면서 "이것이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여러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속기록도 없이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결정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서별관회의에 대해선 "역대 어느 정부도 서별관회의 운영을 안 한 정부가 없다"며 "이는 여러 보안 문제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문제는 주식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회의를 현실상 할 곳이 없다"며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서별관회의를) 자주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보안이 지켜질 필요가 있는 예민한 사안, 국가 안보와 관련되는 사안은 꼭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예민한 분야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에 맡겨놓으면 구조조정이 아무것도 안된다"며 "국민들 입장에서도 불가피성에 대해 이해를 해주십사 (요청드린다)"고 했다.
'주요한 이슈에 대한 회의록이 없다'는 비판과 관련해선 "근거자료가 다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최 의원의 적극적인 해명이 있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우조선해양 문제에 대한 야권의 청문회 소집 요구 등에 대해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힘을 보탰다.
김용태 의원은 분임토의에서 "국회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엄정하게 사실관계를 따져보되 다만 전체적인 산업을 보지 않으면서 정략적으로 야당이 이용할 때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국회가 열리면 정무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는 동시에 야당의 정치 공세에는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도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서별관회의에 대해 문제제의를 하면서 청문회 얘기까지 하는데 추측을 가지고 '청문회를 한다 안한다'고 하는 것은 우습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사실 여부부터 확인을 해보고 팩트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청문회를 해야지 추측, 억측을 가지고 청문회부터 얘기한다는 것은 결국은 정치공세밖에 안 된다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가 상시 청문회법을 반대했던 이유이기도 하다"며 야당의 청문회 개최 주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한편 앞서 홍기택 전 회장은 지난달 3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자금 지원은 어떻게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정부 방침을 알았다"며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서별관회의'는 청와대 서쪽 별관에서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를 주축으로 하는 등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홍기택 前 산업은행장이 언급한 지난해 10월을 되돌아보면 당시 부총리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경제수석은 안종범 현 정책조정수석, 금융위원장은 임종룡 현 위원장이다.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지적에 대해 공개 해명했다. 2016.03.08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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