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미세먼지가 뇌졸중 주요 원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10 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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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3년 188개국 대상 자료 분석

뇌졸중 원인으로 대기오염이 7위

"경계 없는 대기 흐름, 지구적 문제"
△ 서울 미세먼지 농도 나쁨

(서울=포커스뉴스) 초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기술대학교 연구진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고혈압이나 흡연만큼 뇌졸중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영국 가디언,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 1990~2013년까지 188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질병부담평가프로젝트(GBDS) 자료를 기반으로 뇌졸중 원인과 그것이 얼마나 수명을 단축시키고 어떤 장애를 남겼는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대기오염이 7위(17%), 실내오염이 8위(15%)를 차지했다. 공기오염은 뇌의 동맥 혈관을 딱딱하게 하고 피를 굳게 하면서 뇌 혈전 위험을 높여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

뇌졸중의 원인 1순위로는 고혈압이 꼽혔다. 그 뒤를 과일 과소 섭취·과체중·짠 음식 선호·흡연·채소 과소 섭취 등이 이었다.

연구진은 뇌졸중 원인의 4분의 3은 흡연과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과 같은 생활 습관과 관련된 것이며 이는 그만큼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노력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이 뇌졸중에 끼치는 영향은 저중소득국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도상국에선 자동차와 발전소 등의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이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 됐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1500만여 명에 달한다. 이들 중 600만여 명이 사망하고 500만여 명이 시력을 잃거나 말을 못하는 등 영구적 장애를 갖는다.

연구를 이끈 뉴질랜드 국립뇌졸중연구센터의 벨러리 페이긴 국장은 이번 연구를 "대기오염이 뇌졸중에 미치는 악영향에 주목한 첫 번째 시도"라고 평가하면서 "그동안 대기오염이 폐와 심장, 그리고 뇌에 끼치는 영향은 과소평가돼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배출가스가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도로가 혼잡한 시간대에는 그 주변을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대기오염 지수가 높을 때 가능한 실내에 머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함께 수행한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블라디미르 하친스키 의학박사는 "대기오염은 대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라면서 "대기 흐름에는 경계가 없으므로 베이징의 대기오염은 베를린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에 실렸다.(서울=포커스뉴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단계를 보인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2016.05.27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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