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시장의 상위 5개사 중 2개가 중국기업
온라인 판매 급증과 스마트·친환경제품 판매증가
"국내 기업 제품개발·마케팅전략 수정해야"
(서울=포커스뉴스) 중국 현지 가전시장에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스마트화 기술발전 트렌드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기존 가전업체들의 사업재편을 통한 스마트가전 시장에 진입뿐만 아니라, 신생 기업들도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활력을 넣고 있어서다.
또 중국 기업들이 해외 가전기업을 인수하며, 빠른 속도로 가전 부문 선도 기업으로 커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스마트가전은 새로운 소비시장 창출과 함께 국내외 대기업들이 경쟁하는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시장조사 전문업체 AVC(All View Consulting)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가전산업에서만 1조4000억위안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현지 소비시장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은 ‘온라인 판매의 급증’과 ‘스마트·친환경제품의 판매증가’였다. 특히 통신기자재와 가전제품 판매량이 각각 29.3%,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구매 소비자가 50~60년대생 소비층에서 디지털세대인 80~90년대생으로 전환됨에 따라 스마트 홈 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환경과 건강까지 고려하는 친환경 스마트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중국가전상업협회가 발표한‘스마트가전 현황과 발전방향’에 따르면, 2020년 스마트가전 시장규모는 약 1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육성과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 지그비(Zigbee) 기술 도입 등 정부의 정책에 힙입어, 현지 스마트가전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 사물인터넷에 대한 민간투자를 장려하면서 사물인터넷 관련 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처음 클라우드 기술을 스마트가전에 도입한 기업은 난징에 위치한 우롄촨간(物联传感)이다. 이 기업은 지그비와 센서, 무선인터넷 등을 이용한 △가정 방범용 CCTV △센서조명 △지문인식 현관문 잠금장치 등을 선보였다. 또 지난해 3월 가전업체 하이얼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플랫폼 ‘U+ 스마트라이프’를 공개했다.
가전기업 외에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스마트폰 제조기업 화웨이와 샤오미도 △스마트TV △공기청정기 △무선 리모컨 스위치 등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출시함에 따라, 스마트폰과 연계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기업들은 최근은 물론 과거에도 꾸준히 해외 가전 기업 인수사업을 진행해오면서, 기업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해외공장과 판매채널을 손에 넣을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사업능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하이얼은 미국 GE의 가전 부문을 54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지난해 기준 세계 가전 시장점유율에서 5위를 차지했다. 또 메이디가 2위 자리를 지키며, 중국은 현재 가전 부문의 선도적 기업으로 커 나가고 있다.
강성욱 코트라(KOTRA) 난징무역관 담당자는 “소득 수준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첨단 IT 신기술에 개방적인 중국이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가 시장을 주도해왔던 스마트홈 시장은 중국업체의 공세에 이어, IoT 기술에 보수적이었던 유럽기업들마저 뛰어들고 있다”면서도 “중국 스마트가전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사업모델이 미숙한 상황임을 감안, 한국 기업도 제품개발과 마케팅전략을 수정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중국 시장조사 전문업체 AVC(All View Consulting)가 조사한 2004~2016년 중국 가전시장 규모를 나타낸 그래프. <자료출처=코트라 해외시장정보포털>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조사한 2015년 세계 5대 가전제품 시장 점유율 순위. <자료출처=코트라 해외시장정보포털>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