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검찰 |
(서울=포커스뉴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7일 폭스바겐의 결함시정(리콜) 계획서가 환경부로부터 세번째 퇴짜를 맞았다. 두번에 걸쳐 보완을 요구했음에도 '임의설정'으로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했음을 인정하는 핵심사항을 담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의 발표 내용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에 있으며, 향후 환경부와의 접점을 모색해 가기 위해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음날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이 폭스바겐이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한국에너지관리공단에 제출한 연비시험성적서 중 48건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폭스바겐의 한국지사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이 연비시험성적서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 폭스바겐, 미국 소비자는 보상 계획최종합의안 도출 될 듯
지난해 9월 미국에서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해 "신속하고 포괄적인 해명이 가장 중요하다. 폭스바겐의 조작 행위는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12월23일(한국시각)에는 미국에서 피해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첫 심리기일이 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 찰스 브라이어 판사는 당시 "아우디폭스바겐이 책임(liability)에 대하여 자백했기 때문에 책임인정여부와 관련해 진행할 사항은 별로 없다"며 "다만 더 이상 운전하기를 거북스럽게 생각하는 50만~60만 명의 원고들에게 즉각적인 해결책(immediate resolution)을 찾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1일에는 최종합의안에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방지방법원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고객들의 배상에 관해 중간점검결과를 발표했다.
브라이어 판사는 "다음달 21일까지 최종합의서가 제출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원이 폭스바겐에 요구하는 배상은 차량환불 또는 리콜, 차량 반환 등이다.
현지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법무부와 피해보상 최종합의를 앞두고 미국에서 문제 차량 60만 대 가운데 일부를 다시 사들이고, 1인당 5000달러(약 566만원)씩 배상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 폭스바겐·아우디 오히려 국내 판매 증가 왜?
연비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잇따른 구설수에 휘말린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독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신차를 팔기위해 할인에 무이자 할부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폭스바겐 국내 판매량은 지난 1월 45% 감소했지만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에는 7.8% 줄어드는 데 그쳤다. 매출은 오히려 배출가스 사태 이전 보다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5월 수입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5월 등록대수는 2326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22대보다 적지만 판매에 영향을 줬다고는 보기 힘들다. 아우디의 경우에는 5월 등록대수는 23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08대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연비 조작이 알려진 이후 계속 감소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1년 전보다 13%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영업현장에서도 할인 등 프로모션 행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아우디 영업사원인 현모씨는 "현재 프로모션 같은 경우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도 차량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모델이 아닌 경우에는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씨는 "압수수색된 모델은 A1, A3모델 1.0 1600cc디젤모델인데 국내에서는 판매중지 된지 수개월 지났다"며 "현장에서 타격받은 부분은 없다. 판매중지 된 모델이라 판매량 감소 등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 폭스바겐·아우디 영업사원들 "판매에 영향 없어" 한목소리
폭스바겐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최모씨는 9일 "폭스바겐에 해당되는 것들은 이미 지났다. 문제가 됐던 엔진은 유로5다"며 "(유로5가)배기가스가 많이 나온다, 배출량이 높다는 얘기가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유로6로 엔진이 변경됐다. 압수수색 된것은 이전에 나온 모델"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폭스바겐이 차량 연비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높다"며 "처음 연비 조작 관련 사건이 터졌을 때도 많이 팔렸다. 지금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 안전과 직결된 것이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런 문제(안전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판매량 자체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만약 정말 판매가 떨어졌다면 그만두고 다른 브랜드로 옮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매장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도 연비조작 의혹과 관련해 "연비문제로 우려하는 고객이 있지만 문제될 것이 없다"며 "구매한 후 리콜 등 문제로 복잡한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실제 골프같은 경우는 여전히 인기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아우디 영업사원인 이모씨는 "문제다 됐던 모델은 A1과 A3"라며 "A1의 경우는 단종됐고 A3는 개선돼서 나와서 환경문제가 아니고서는 고객 입장에서 연비 문제와 같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또 이씨는 "판매량도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 없고, 중고차로 되파는 경우에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신제품 A4의 경우는 문의하러 오는 고객도 많다. A4는 이전 문제와도 상관 없는 차종"이라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검찰이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폭스바겐코리아 한국법인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가 입주한 건물 입구에 간판이 보이고 있다. 2016.02.19 강진형 기자 2016.04.22 이승배 기자 (Photo by Pascal Le Segretain/Getty Images)2015.10.2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