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중국 관광객들 |
(서울=포커스뉴스) "중국과 한국의 단오는 날짜는 같지만 풍습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중국에서는 단오에 쫑쯔를 먹는다. 한국에서는 수취리떡을 먹는다고 들었다. 매우 새롭다."
9일 낮 12시30분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를 정도로 뜨거운 날씨 속에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한옥마을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서울시와 중국여행사총사유한공사(中国旅行社总社有限公司·China Travel Service, CTS) 가 공동으로 개발한 여행상품 '서울단오'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1000여명의 '유커'들이 모인 것.
관광버스를 나눠타고 남산골한옥마을에 도착한 '유커'들은 입구에서부터 환영을 받았다. 남산골한옥마을의 밖과 안에서는 풍물놀이패가 '유커'들에게 '공연선물'을 하고 있었다.
'CTS'라는 글자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은 유커 대부분은 공연장 앞 공터에 준비된 의자에 앉았다. 또 일부는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관심어린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1000여명의 유커들로 가득한 한옥마을 공터 한쪽에는 '유커특수'를 기대하고 자리잡은 '푸드트럭' 10여대가 줄지어 있었다.
'푸드트럭'에서 호떡을 판매하던 한 상인은 "'유커'가 이렇게 많이 모이는 곳에 온 것은 처음"이라며 "오늘 장사가 잘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만일의 사고를 대비한 '119 구조대'의 모습도 눈에 띄였다. 구조대는 이날 행정지원을 위한 인원 5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한 구조대원은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사고·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커'들은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찬 표정을 지었다.
중국 청도에서 온 유커 이복화(Li fuhua)씨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오늘이 단오인데 한국의 단오와 중국의 단오 풍습이 달라 매우 새롭다"고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이가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도자 간 관계를 알고 한국 정치와 경제,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많은 이벤트를 준비한 것 같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쉐샤오깡(Xue Xiao Gang) CTS 총재가 '한·중 관광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해 무대에 오르자 유커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특히 박 시장이 환영사를 전하며 중국어로 짧게 인사하자 유커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박 시장은 MOU 체결식에서 "지난해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빨간바지를 입고 중국의 여러 도시를 돌 때 CTS에서 큰 도움을 줬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한·중 관광이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풍성한 볼거리·먹을거리를 준비했으니 서울의 단오를 마음껏 즐겨달라"며 '고맙다'는 의미의 중국어인 '쎄쎄'를 덧붙였다.
박 시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쉐샤오깡 CTS총리는 "1000여명 규모의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것"이라며 "특히 이번 행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박 시장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행사에 참석한 유커들은 운이 좋다"고 덧붙였다.
MOU 체결식이 끝난 후 유커들은 '청포물에 머리감기', '그네타기, '떡찍기', '부채만들기' 등 준비된 행사를 즐기거나 그늘을 찾아 삼삼오오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거나 한옥마을 밖 카페를 찾는 유커들도 있었다. 오후 4시가 지나자 유커들은 자신이 타고온 관광버스로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단오'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유커들은 이용하는 세부상품에 따라 3~4일 동안 서울에 머무른 뒤 중국으로 돌아간다. 남은 기간동안 이들은 서울 동대문, 명동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9일 오후 단오 세시풍속을 체험하기 위해 서울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 방문하고 있다. 2016.06.09 오장환 기자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쉐샤오깡 중국여행사총사유한공사(CTS) 총재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서 한-중 관광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6.06.09 오장환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9일 오후 단오 세시풍속을 체험하기 위해 서울 중구 남산 한옥마을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창포물 머리감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16.06.09 오장환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