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차 수요집회…"소녀상 망치테러 참담하지만 계속 싸울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8 15: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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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테러 범행 동기·배후 등 철저히 밝혀야"

9일 정의와 기억재단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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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경찰은 망치로 소녀상을 내려친 충격적인 범죄를 조현병 환자의 일탈로 무마하려 하고 있습니다. 범죄의 동기는 무엇이고 배후에 있다면 그 실체를 철저히 밝혀야 합니다."

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린 제1234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현장에서 지난 3일 발생한 소녀상 테러 사건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수요집회를 주관한 ㈔평화를만드는여성회의 안김정애 상임대표는 "소녀상에 대한 범죄는 있어서는 안 될 끔찍한 범죄"라며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지 않고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싸워나가겠다. 작은 목소리와 움직임이 모여 결국 한일 양국의 무식한 위안부 합의를 무효로 만들 것"이라고 밝혀 범죄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도 집회 시작 전 소녀상의 머리와 어깨를 한참이나 쓰다듬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몸이 불편한 길 할머니를 걱정한 시민들이 계속 자리에 앉을 것을 권유했지만 길 할머니는 만류에도 선 채로 소녀상 곁을 지켰다. 다만 연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시민들에 감사를 전할 뿐이었다.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도 소녀상 범죄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내비쳤다.

대학생 장인섭(20)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소녀상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 할머니들이 상처받지 않으셨길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정의와 기억 재단'이 9일 오전 10시 드디어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청소년·노동자·종교인·해외동포 등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준 덕분에 정의와 기억재단이 출범할 수 있게 됐다"며 "세대를 초월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어느 누구도 폭력과 전쟁이라는 이름을 꺼낼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의와 기억재단에 후원금을 전달한 최부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한일 양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이 깊어지고 있다"며 "내일 발족할 정의와기억본부 재단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교인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의와 기억재단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단체와 개인들이 힘을 합쳐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 1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발족식을 열고 "순수 시민사회의 힘만으로 정의와 기억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선포한 지 5개월여 만에 재단 출범을 맞이하게 됐다.

정의와 기억재단 출범식은 9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다.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복지 및 지원사업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 및 보존사업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및 추모사업 △일본군 위안부 관련 교욱사업 △미래세대를 위한 장학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가 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열린 수요집회 현장에서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장지훈 기자 jangpro@focus.co.kr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최부옥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오른쪽)할머니에 정의와 기억재단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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