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자 가격 줄인상, 다음은 라면·맥주?…소비자들 '울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8 17: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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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2만원대로 '껑충'

3월 롯데제과·해태·빙그레 가격 인상 이어

최근 크라운제과도 제품 가격 줄줄이 올려

(서울=포커스뉴스) "치느님이 진짜 치느님이 됐네요"

지난 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2만원에 가까운 신제품들을 선보였다는 기사가 나가자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에 쓴 댓글이다.

원래 '치느님'은 치킨과 하느님을 합친 신조어로 치킨이 그만큼 맛있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가격이 비싸지자 '영접'하기(먹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실제로 종전에 1만7000~8000원 선이던 치킨 가격은 최근 메뉴의 26%가 1만9000원 이상일 정도로(5개 주요 프랜차이즈 기준) 껑충 뛰어 올랐다. 일각에서는 치킨 원재료인 생닭 시세가 1500원 안팎인 데 비해 소비자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치킨은 '국민 간식'으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이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가격 저항이 더욱 거센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중 지난 3일 크라운제과가 빅파이 등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하고, 땅콩카라멜 등 3개 제품의 중량을 평균 12.2% 줄인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울상을 짓게 됐다.

크라운제과의 대표 제품인 빅파이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6.7% 올랐고, 죠리퐁은 2800원에서 3000원으로 7.1% 올랐다. C콘칲과 땅콩카라멜 등은 가격이 동결됐지만 대신 중량이 각각 166g에서 148g, 120g에서 100g으로 줄었다.

이들 제품은 3~5년 만에 가격 조정된 것으로, 크라운제과 측은 원가 절감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제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제품판매단가는 하락해 수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롯데제과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제크, 빠다코코낫, 갸또 등의 가격을 12.5~16.7% 올렸고, 롯데샌드, 월드콘 등 아이스크림 제품은 가격과 중량을 함께 올렸으나 그램당 2.0~11.1%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일리톨껌, 가나파이 등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중량만 늘린 제품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제품들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으로, 비인기 제품 위주로 가격을 인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롯데제과는 5년간 가격을 동결하면서 유통 환경 악화로 납품가가 계속 하락했고, 수익성도 나빠져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롯데푸드, 해태제과, 빙그레 등이 연이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푸드는 구구콘을 1200원에서 1300원, 해태제과는 부라보콘 등 대표 제품 3종의 가격을 100원 가량 올렸다. 빙그레 역시 붕어싸만코, 빵또아 등 7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줄이은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치킨, 과자, 아이스크림 등은 평소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친근하게 느끼는 음식들이라 더욱 아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다른 제품과 달리 제과나 아이스크림은 공급가격을 놓고 유통업체와 제조사가 협상을 벌여야 하는 구조"라며 "가격을 동결한 지난 몇 년간 평균 공급가격이 꾸준히 하락해 이번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도 "치킨 원재료 가격은 2000원 미만이지만, 생닭을 손질하고 가공하는 작업 등을 거쳐 실제로 닭을 튀길 때 쓰는 식용유와 콜라 등 기타 부대 비용 및 인건비, 운영비까지 합하면 치킨 한 마리 원가가 1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전했다.

'가격 인상'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업체들 입장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꺼내는 고육책이겠지만 광고 마케팅 비용 절감 및 유통 구조 개선 등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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