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롯데면세점 입점비리…신영자 측 유통사 대표 체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8 16: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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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자진출두한 이모 대표 증거인멸 혐의 체포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포커스뉴스)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영자(74)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과 그의 아들 장모씨가 실질적 운영을 담당한 비엔에프(bnf)통상 대표를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8일 오전 10시 30분쯤 검찰청사에 자진출석한 이모 대표를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과 계약을 체결할 당시 책임자였던 인물부터 업체 관계자에 대해 잇따라 소환을 통보했지만 대부분 수사 협조를 거절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검찰은 최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bnf통상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bnf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드러났다. 주요 자료를 파기하거나 삭제한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조사를 통해 조직적 증거 인멸과 출석 불응 등이 실질적 운영자인 신 이사장의 지시에 따른 일이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이 대표가 자료 파기를 지시했다는 자백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신 이사장을 상대로 20억원의 금품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지난 5일 구속된 브로커 한모(59)씨가 체포된 이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법조계는 물론 재계에서 한씨와 신 이사장간의 친분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한씨가 신 이사장과의 친분을 빌미로 정 대표에게 돈을 건네 받았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씨는 지난달 20일 네이처리퍼블릭 군 PX 납품 로비 대가로 정 대표에게 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다.

이같은 의혹은 최근 정 대표가 검찰에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대가로 브로커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은 2010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에 매장을 냈다. 한씨는 정 대표와 해당 매장 수익의 3%정도를 수수료로 받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가 한씨를 통해 신 이사장과 롯데호텔 면제점 측에 대가성 로비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부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이미 모든 면세점에 입점한 상태였기 때문에 롯데에만 따로 로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골자다.

신 이사장 측 역시 친분은 인정하면서도 로비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와 함께 정 대표에게 유리한 수사결과를 내놨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수사팀 검찰 관계자 중 일부에 대한 금융계좌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정 대표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이들에게 로비가 있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선제적 조치로 계좌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2015.08.16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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