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결정에도 은행株 '상승'… 이유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6-09 15: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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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보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불확실성 해소가 영향 미친듯

보험주는 운용수익 부진 우려에 일제히 '하락'
△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

(서울=포커스뉴스)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인하 결정에 금융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보험주는 하락했지만, 증권주와 은행주는 상승했다.

대표적인 금리 인하 피해주인 은행주는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에도 오름세를 보였다.

기업은행은 전 거래일 대비 2.55%, 하나금융지주는 2.55%, BNK금융지주 2.49%, DGB금융지주 2.89%, KB금융 2.45% 등 대부분 2%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은행주의 상승세는 금리인하 악재보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산업 구조조정안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는 힘이 됐다"며 "은행 입장에선 부담이었던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은행주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금리 인하라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은행과 신한지주는 각각 1.96%, 0.5% 하락했지만, 조선 해운업 근거지에 기반을 둔 BNK금융지주는 전날(2.20%)에 이어 이날도 2.49% 올랐다.


증권주도 대거 상승했다. 저금리 기조에선 비교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본시장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는 3.49%, SK증권은 2.22%, 현대증권 1.49%, NH투자증권 0.83% 등 소폭 상승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7.99% 급락했다.

보험주는 대거 하락 마감했다. 삼성화재(-1.92%), 동부화재(-3.19%), 현대해상(-3.92%) 등 2~3%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생명(-2.37%), 미래에셋생명(-2.22%) 등 생명보험사도 일제히 하락했다.

보험주의 하락세는 저금리 속 운용수익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보험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야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운용자산수익률에 직격타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수익률은 2013년 5.0%, 2014년4.3%, 2015년3.7%로 꾸준히 하락했다. 한화생명도 2013~2014년 5.0%였던 운용자산수익률이 2015년에는 0.6%포인트 하락해 4.4%를 기록했다.

한편 향후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구조조정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며 이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으로 4분기 중 추가 인하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서울=포커스뉴스)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6.06.09 양지웅 기자 BNK금융지주, KB금융, DGB금융지주의 9일 주가 흐름 <사진출처=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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